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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주, 이종필] 영화리뷰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탈주]는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이제훈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상업영화에서 가장 핫한 두 사람의 만남이라 기대가 크고, 또한 러닝타임이 짧아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인 것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극중 규남(이제훈)의 후임으로 동혁(홍사빈)이 등장하는데, 공교롭게도 나의 지난 리뷰가 홍사빈 주연의 [화란]이었던지라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홍사빈은 [화란]에서의 어둡고 우울한 배역보다 이렇게 어리숙하면서도 친근하고 또 그리 영특하지 않지만 당찬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마스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탈주]의 플롯은 정말 간단한데, 10년 만기 전역을 앞둔 북한군의 중사 규남이 오랫동안 꿈꾸던 대한민국.. 2025. 1. 30. 16:19
★ [더 차일드, 다르덴 형제] 영화리뷰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더 차일드]는 벨기에 출신의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가 한 팀인 “다르덴 형제”가 감독한 네 번째 장편 영화이다. 앞서 리뷰한 [로제타]와 [아들]에 이은 영화로서 역시 그들 특유의 연출이 돋보인다. 인물과 지독히도 가까운 카메라, 무미건조한 화법, 일말의 음악도 나래이션도 없는 현실성 등 예의 두 영화에서 쌓아올린 두 감독의 아이덴티티가 무척 강화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더 차일드]는 그래도 예의 두 영화보다 등장인물이 더 많고, 인물들이 활동하는 지역도 넓어졌으며,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 중에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두 영화보다 먼저 보는 것을.. 2025. 1. 1. 23:12
♥ [삼체, 시즌1] 드라마리뷰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삼체]는 류츠신의 동명의 SF 소설 《삼체》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2024년에 공개된 다소 따끈따끈한 시리즈인데, 심지어 원작은 2015년 휴고상 장편수상작에 선정될 정도로 굉장한 SF 소설인지라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행히 TV 시리즈 [삼체]는 그 기대에 부응했고, 작고 소박한 인간에 비해 너무도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의 공포, 코스믹 호러의 연출과 각종 SF적 배경지식을 설명해주는 전개 상의 친절함,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볼 법한 철학적이고 무거운 논제들까지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상당히 준수한 퀄리티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목인 “삼체”는 본 시리즈에서는 지구를.. 2024. 12. 5. 20:53
★ [1ROW 리뷰어단 1기] 활동후기 LG U+와 씨네 21이 함께 만든 콘텐츠 리뷰 플랫폼인 원로우(1ROW)의 리뷰어로서 8월부터 10월까지 활동했다. 본 활동은 일주일에 한 편, 한 달에 네 편의 드라마 or 영화를 보고, 원로우 어플에 리뷰를 입력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룰은 간단하지만 그 꾸준함은 간단히 도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콘텐츠든 보고 싶을 때 보자는 주의가 강했던 내게 이러한 과업이 맡겨져 처음으로 주기적으로 무언가를 시청하고 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다듬어지지 않은 글로 완성하는 세 달 간의 여정이 생각보다 더 감격스러웠다. 본 활동 덕분에 평소라면 보지 않았을 상업영화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던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같은 작품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내가 어떤.. 2024. 10. 31. 21:05
▣ [불과 피 2, GRRM] 도서리뷰 저번 [불과 피] 1권에 이은 대망의 [불과 피] 2권의 리뷰 되시겠다.https://dolljun.tistory.com/165 ▣ [불과 피 1, GRRM] 도서리뷰[불과 피]는 조지 R. R. 마틴의 장편소설로서 [얼음과 불의 노래] 보다 몇백년 전 타르가르옌 왕조의 이야기를 다룬다. [불과 피]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타르가르옌 가문의 가언이기도 하다.dolljun.tistory.com 자질구레한 내용들은 저번 리뷰에서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 2와 [불과 피] 2권에서 나오는 "용들의 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불과 피] 2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역시 "용들의 춤"일 것이다. 하늘에서 용들끼리 엎치락 뒤치락 불.. 2024. 9. 16. 18:04
▣ [불과 피 1, GRRM] 도서리뷰 [불과 피]는 조지 R. R. 마틴의 장편소설로서 [얼음과 불의 노래] 보다 몇백년 전 타르가르옌 왕조의 이야기를 다룬다. [불과 피]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타르가르옌 가문의 가언이기도 하다. 그들은 온갖 곳을 불태우고 정말 많은 피를 흘리기에 그 가언을 참 잘 지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왕좌의 게임]을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아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선조들이 무더기로 나온다. 최근에 방영을 마친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나오는 그 은발머리 백인들,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4개의 시즌에 걸쳐 [얼불노] 세계관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중에 하나인 용들의 춤을 다루는데, 이는 [불과 피] 2권에서 등장한다. [불과 피] 1권에서는 발라리아의 드래곤군주 가문들 중 하나였던 타르.. 2024. 9. 10. 01:04
♥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 드라마리뷰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가 최근에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은 수의 드래곤과 드래곤의 싸움을 볼 수 있어 눈이 황홀하다. 아에몬드의 베이가와 아에곤의 선파이어 두 드래곤의 본격적인 출정과 라에니스와 멜레이스의 장엄한 최후, 시락스나 카락세스, 바엘라와 문댄서, 아담과 시스모크, 휴와 버미토르, 울프와 실버윙, 마지막화에 드디어 등장하는 쉽스틸러,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작은 드래곤들까지 사실상 현존하는 거의 모든 드래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CG도 상당히 잘 구현되고 음향이나 모션이 어색하지 않아서 눈과 귀가 즐거운 시즌이라고나 할까.    미안하게 됐지만 칭찬은 여기까지다. 솔직히 이번 시즌은 망했다. 우선 전체적으로 전개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 시즌 1에 비해 전개된 게 그.. 2024. 8. 9. 15:06
♥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1] 드라마리뷰 2년 전 드라마다. 리뷰하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시즌 1을 리뷰하지 않고 시즌 2를 리뷰하는 것은 무언가 이치에 맞지 않는 느낌이 있어 일부러 리뷰를 적고 있다. 사실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해 쓰고 싶은 말은 전부 이전 포스팅들에서 했기 때문에, 그리 길게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왕좌의 게임]에는 없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만의 특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는 타르게르옌 왕조에 대해 다루는데, 이들은 당연하게도 [왕좌의 게임]의 주인공이었던 대너리스의 타르게르옌의 선조들이다. 대너리스를 기준으로 가계를 10번 정도 올라가면 이들이 나온다. 이 때는 마치 [왕좌의 게임]처럼 철왕좌를 두고 왕권을 주장하기 위해 싸.. 2024. 8. 8. 23:02
♥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하여 (하) 본 포스팅은 HBO의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뉴비 유입을 위한 간단한 안내이다. 앞서 같은 주제의 포스팅을 두 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아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시즌2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팅을 적는 지금 기준으로 마지막회가 상영되고 있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시즌 마지막회는 항상 충격적인 피날레를 선사하기 때문에 모든 팬들이 상당히 기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주제의 포스팅을 얼른 마친 뒤에 본격적으로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 2를 리뷰할 생각이다. 여튼 이번에도 앞선 포스팅 (상), (중)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두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에 대해 설파하고, 인구 유입을 끌어내고자 한다.   .. 2024. 8. 5. 22:24
♥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하여 (중) 본 포스팅은 HBO의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뉴비 유입을 위한 간단한 안내이다. 사실 마틴 옹의 세계관을 미천한 나 따위가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내 생각에 마틴 옹도 모든 캐릭터 이름을 외우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뇌 용량이 그럴 수가 없다. 그러니 이 포스팅의 목적은 세계관의 설명이 아닌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영상매체인 두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밌는 포인트를 소개하며 아주 조금이라도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콘텐츠 해상도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키워드는 내 개인적인 시청 포인트임과 동시에 두 드라마에 대한 여러분의 콘텐츠 해.. 2024. 8. 3. 18:54
♥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하여 (상) [왕좌의 게임]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장장 여덟 개의 시즌을 거쳐 완결된 HBO TV시리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마찬가지로 HBO 콘텐츠로서 [왕좌의 게임] 드라마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왕좌의 게임]이 허망한 완결을 맺고, 3년 뒤 2022년에 제작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엄청난 팬인 나에게 거의 행복사할 정도의 소식이었다. 마침 웨이브를 구독하고 있던 때라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리뷰를 쓰고 있는 2년이 지난 지금 2024년에는 시즌2가 나오고 있다! 이 또한 행복한 일이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리즈를 볼 수 없다. HBO 오리지널 컨텐츠인지라 HBO MAX에서 스트리밍 하는데, 이 놈들이 한국에.. 2024. 8. 1. 15:21
◆ [낮비,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일곱 번째 작품. 후루야 미노루의 일곱 번째 만화. [낮비]는 여섯 권이다. [시가테라] 처럼 나름 긴 편인데, 읽는 건 곱절로 버겁다. 만화는 내내 우울하다. 인물은 대부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해 도피처를 정당화하는 패배자들이고, 여전히 글래머 미녀.. 들이 찌질남들을 좋아하지만 그 알콩달콩한 심리묘사는 이전작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 물론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 나서라도 [낮비]에는 그냥 사이코 연쇄살인마가 내내 나온다.  다들 그의 만화가 자기복제가 심하다고 하길래 어느 정도인가 싶었는데, 매 작품 모두 설정이 비슷할 뿐 전개는 판이하다. 나중에 후루야 미노루 특집으로 정리하겠지만, [두더지], [시가테라], [심해어]가 드라마 장르라고 한다면, [낮비]는 스릴러에 가깝다. 보통 소시.. 2024. 7. 31. 12:09
◆ [심해어,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여섯 번째 작품.  [심해어]는 네 권이다. [두더지]와 같은 분량이지만 훨씬 읽기 편하다. 뭐 글이 잘 읽힌다거나 그림이 매끄럽다 하는 이유가 아니라 우울의 색채가 짙지 않고, 악역이라고 부를만한 후루야 미노루식 빌런들이 판을 치지 않기 때문이다. 후루야 미노루 만화에는 꼭 비슷한 악인 부류, 소위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잃을 대로 잃어서 아무것도 남지 않아, 흉악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소시오패스들이다. [심해어]에는 그런 다이나믹한 인간은 (별로) 없다. 물론 그로 인해 드라마성이 줄어든 것은 아쉽다.  사실 심해어는 살짝 심심한 정도다.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으나, 사건이 적어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그린힐]과 [시가테라] 그 사이에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 2024. 7. 31. 11:58
◆ [시가테라,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다섯 번째 작품. 후루야 미노루의 다섯 번째 만화. [시가테라]는 여섯 권이다. 짧디 짧은 작품의 연속인 후루야 미노루 작품들 사이에서 그나마 분량이 조금 있지만, 여전히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 게다가 [시가테라]는 극도로 우울하지도, 극도로 허무하지도 않다. 밸런스가 훌륭한 수작, [시가테라]는 불안과 행복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 타는, 질 나쁜 양아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평범(?)한 주인공 오기노 유스케의 성장일지다.본 포스팅은 조금 길 예정이니, 결론 먼저 말하자면,[시가테라]는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드라마 장르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개그스럽지도 않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짧고 굵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본작은 후루야 미노루의 우울 시리즈 입문작이라고 .. 2024. 7. 31. 11:36
◆ [두더지,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네 번째 작품.  [두더지]는 네 권이다. 보통 만화책 한 권 읽는데 30-40분 정도 소요된다고 치면, 넉넉잡아 2시간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분량이 짧다고 해서 내용이 짧은 것은 아니다. 훌륭한 만화는 만화가 끝난 뒤에도 만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두더지]는 개인적으로 후루야 미노루 만화 중에 최고다. 전작 [그린힐]에서 간간이 드러내던 작가의 우울함이 최고치를 찍었고,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세계가 [두더지]를 기점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두더지]에는 저질 개그도, 어이없는 흐름도, 허무한 결말도 없다. 진지하고, 상당히 우울하다. 본 포스팅은 조금 길 예정이니, 결론 먼저 말하자면,[두더지]는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우울한.. 2024. 7. 31. 11:12
◆ [그린힐,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세 번째 작품. 그린힐은 고작 세 권이다. [두더지]는 네 권, [시가테라]는 여섯 권, [심해어]는 네 권인데, [그린힐]은 세 권이다. 하루만에 다 볼 수 없으면 그냥 만화 볼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아무리 삶이 바빠도 만화책 세 권 정도는 읽는 게 좋다. 물론 [그린힐]에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할 만큼의 훌륭한 메시지나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도 못 내놓을 찌질이들의 향연.. 저질 개그.. 털끝만큼도 없는 진지함.. 뭐 하나 뜻깊게 볼 수 있는 요소가 없지만, 또 그게 [그린힐]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다.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는 옛날 시트콤 처럼.  사실 [그린힐] 이전의 후루야 미노루 만화가 [이나중 탁구부]. [크레이지 군단]인지라 진지한 만화를 기대하는 것도.. 2024. 7. 31. 01:28
◆ [크레이지 군단,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두 번째 작품. [크레이지 군단]은 네 권이다. 데뷔작인 [이나중 탁구부]에서 보여줬던 개그력을 응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세번째 만화인 [그린힐]은 진짜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봤었는데, 그나마 [크레이지 군단]은 미소 정도는 지으며 볼 수 있을 정도다. 같은 작가의 같은 개그 만화인데 왜 평가가 다르냐면, [그린힐]에는 아주 작은 우울함이 있고, 그것이 개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작품 세계관이 바뀌어가는 기점이라 그런 것도 있겠다만, 개그는 개그답게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크레이지 군단]은 오로지 개그에만 올인해 담백하다. [극한직업]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딱히 스토리랄 게 없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뒤 새아빠에게 쫓겨난 형제가 비슷한 처지의 친.. 2024. 7. 31. 00:56
◆ [만화에 대한 간단한 안내] 굳이 또 안내를 하고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한 카테고리에서 리뷰하고 있었는데, 이를 둘로 나누었다.  사실 2021년도만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을 거의 일부러라도 보지 않고 있었다. 나는 만화파이기 때문이다. 만화는 나의 템포로, 주도적으로 읽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지루한 부분이 많다. 강경파인 나로선 애니메이션보다 만화를 많이 볼 것이라는 계산에,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이 둘을 덜 접하겠지라는 생각에 카테고리를 합쳐 두었었는데, 이게 웬걸. 쉬는 사이에 영화, 드라마보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 봤다.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도로헤도로]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모두 섭렵해 버렸다.생각보다 애니메이션이 재.. 2024. 7. 31. 00:38
♣ [복귀] 어쩌다 보니 복귀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큰 파급력 없는 블로그인지라, 또한 혼자서 주절거리고 끄적이기 위한 장소였는지라 세상이 놀랄 이슈는 아니겠다만, 그럼에도 염치없이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2021년 10월에 작성한 [파고] 영화리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티스토리에서 블로깅을 그만둔 이유는 교류의 부재 때문이다.  문화는 누군가와 대화하기 위해 존재한다. 문화 콘텐츠(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를 보는 것에 시청각적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영화를 함께 보는 행위는 둘 사이에 대화할 건수를 늘리는 것과 같다. 많은 것을 함께 볼수록 대화의 재료는 다양해진다. 남미 국가에서는 서로를 마주 보고 앉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옆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 2024. 7. 31. 00:15
★ [파고, 코앤 형제] 영화리뷰 코앤 형제가 연출하고프란시스 맥도먼드, 윌리엄 H. 메이시, 스티브 부세미가 연기한다. 친구에게 어느 감독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망설임 없이 '코앤 형제'라고 말하는 친구를 보며, 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봐놓고도 "걔내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뭐 사람은 자기가 행복할 만큼만 알면 되지만, 많이 알면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영화 감독의 이름을 찬찬히 외워가던 때, 동일한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스카 아이작의 [인사이드 르윈]을 봤다. 아리송했다. 코앤 형제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었던지라 이토록 흡인력 있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이토록 애매하게 결말짓는 모습은 나를 당황케했다. 이어서 [위대한 레보스키]를 봤고(아직 리뷰는 작성 안했다. 때를 놓쳐서), 오.. 2021. 10. 28.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