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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영화리뷰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등이 연기한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대박을 친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박찬욱 유니버스 복수 3형제의 맏이, 정통 하드보일드 범죄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되시겠다. 이 영화는 간추려 설명하자면 '찬욱이 형 하고 싶은 거 다 해'다. 당시 [공동경비구역 JSA]로 주가가 치솟은 찬욱이 형은 이 때다 싶었는지 이런 무시무시한 괴작을 세상에 내놓았다. [복수는 나의 것]에 자비라는 개념은 없다. 또, 용서라는 개념도 없다. 오직 복수라는 개념만 여실히 존재한다. 특히 이 영화의 복수는 행함과 당함이 수건 돌리기 같은 방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 연속성으로 인해 더 처절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잔인하다. 잔인과 잔혹은 다르다. 잔혹하다는 것은 어.. 2021. 7. 28. 03:33
★ [글래디에이터, 리들리 스콧] 영화리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등이 연기한다. 역시 눈뽕은 스콧이다. 길게 말해보자면, 시각적 즐거움은 리들리 스콧 영화가 최고다. 그는 이 영화에서 비주얼리스트라는 별명을 납득시킨다. 그것도 아주 마음껏. 고증이나 역사적 사실은 그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듯 하다. 아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영화라는 매체로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의 극한을 표현하는 것일게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그 일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관객은 게르만족과의 대규모 전쟁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시퀀스부터 이미 압도당한다. 서로가 죽고 죽이는 그 10분 남짓한 시간에 마치 이 영화에 의심을 품지 말라는 듯, 이 영화에 들인 시간을 후회되지 않을거라는 듯 아주 강력하게 어필한다. 기가 막힌 첫 번째.. 2021. 7. 26. 02:40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영화리뷰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고 레이프 파인스, 토니 레볼로리 등이 연기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감독 중 한 명인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8번째 장편영화다. 그의 영화는 마치 타란티노의 영화처럼 한 눈에 봐도 그가 연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분히 연극적인 대사라던가 정적인 카메라워크, 수평 수직적인 연출들은 관객들이 이 감독을 알아보게 함과 동시에 그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사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전작들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유독 이 작품은 특출 난 색감과 빠른 전개, 유려한 포스터와 프로덕션 디자인에 매료되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최고 강점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테크닉이다.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은 환.. 2021. 7. 25. 20:42
♠ [바카노!] 애니리뷰 나리타 료고의 원작 [바카노!]의 미디어 믹스로서 오오모리 타카히로 감독이 제작한 16편 TVA이다. [바카노!]는 군상극이다. 즉 주인공은 따로 없으면서 모두가 주인공이다. HBO의 [왕좌의 게임]이나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픽션]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시간축까지 꼬아놨다는 설정으로 보면 [펄프픽션]과 아주 유사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들이 가진 비중의 차이는 당연히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캐릭터의 서사를 보여준다. 그 행동들에 나름의 이유를 소개하고 앞서 있었던 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다각도의 시선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것 같기도 하다. 군상극의 특징상 캐릭터에게 이입이 불가능하다. 모두가 선인이자 악인이며 주연이자 조연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에게 이입하여 작품 속.. 2021. 7. 25. 17:41
♥ [킹덤, 아신전] 드라마리뷰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전지현, 박병은, 구교환, 김뢰하 등이 연기한다. [킹덤 시즌2]가 끝난 뒤로 벌써 일 년 하고도 3,4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드디어 돌아온 지현누나의 [킹덤 아신전]. 감독은 [킹덤 시즌1]의 김성훈, 시나리오는 두말할 거 없는 김은희, 거기에 주연은 전지현. 사실 K-넷플릭스를 애용하는 OTT에 잔뜩 적응해버린 한국인이라면 보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다. 예고편에서도 킹덤 특유의 다크하고 소름 끼치는, 마치 울창한 숲 속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 듯한 그 느낌을 잘 담아내고 있어서 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킹덤 아신전]은 전지현에 의해 시작되고 전지현에 의해 끝나는 전지현을 위한 스페셜 에피소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누구보다 전지현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고, 중대한 역할을 .. 2021. 7. 25. 01:04
★ [버드맨,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영화리뷰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하고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등이 연기한다. 어려웠다. 그러나 1년 전의 내가 봤으면 어렵기는커녕 분명 이해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영화 [버드맨]은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영화와 연극이 이 작품의 주된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기도 하고 여러 영화들의 오마쥬가 있고 많은 레퍼런스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1년 전의 나는 영화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사람(물론 정의는 다분히 애매하다만)이었다. 극장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해외영화와 신파범벅 한국영화가 '시간이 맞으면' 보러 가던 사람이었다. 어느샌가 영화에 관심이 생겨 하나 둘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다지 잘 쓰지는 않아도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다. 또,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 2021. 7. 24. 03:42
♥ [로키, 시즌1] 드라마리뷰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톰 히들스턴, 오언 윌슨, 소피아 디 마티노 등이 연기한다. 디즈니+에서 방영된 페이즈 4의 세 번째 드라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조심! 로키! 로키가 돌아왔다. 타노스에게 두들겨 맞고 죽었던 우리의 로키가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예고편을 봤을 때도 이전에 나온 두 편의 마블 드라마에 필적하는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포스터도 잘 뽑았고 특히 타이포그래픽적인 비주얼은 [로키] 여야만 보여줄 수 있는 아이덴티티라는 생각이 들어 내용적으로도, 비주얼적으로도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했었다. 그런데.. 뭐라고 해야할까. 너무 기대가 많았던 걸까.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던 걸까. 연출의 문제였을까. 배우들.. 2021. 7. 22. 01:43
★ [돌이킬 수 없는, 가스파 노에] 영화리뷰 가스파 노에 감독이 연출하고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알베르 뒤퐁텔 등이 연기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별의별 잔인한 장면을 다 본다. 누군가의 머리가 댕강 잘리는 장면을 볼 때도 있고, 산 채로 아킬레스건을 잘라 버리는 장면을 볼 때도 있으며, 손가락 마디마디를 하나씩 끊어버리는 장면을 볼 때도 있다. 물론 아주 끔찍한 고어 영화인 경우에나 여과 없이 보이는 장면들이다. 일반적인, 혹은 상업적인, 그리고 철학적 사유를 도모하는 영화들에서는 이런 장면을 무신경하게 내보내지 않는다. 위와 같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은 곧 잘 가장 훌륭한 무기인 '관객의 상상력'을 이용한다. 뼈가 부러지는 장면에 카메라를 돌려 소리만 들리게 한다던가. 추락하는 사람을 일부러 비추지 않고 있다가 피가 흐르는 장면만 보여준다거.. 2021. 7. 21. 03:24
♠ [조각가, 스콧 맥클라우드] 만화리뷰 스콧 맥클라우드 작가가 집필했고 예술가의 삶에 대해 다루는 그래픽 노블이다. 인생은 참 알 수 없다. 이 책은 무려 3년 전부터 본가의 내 방 책장에 꽂혀 있었다. 당시에 신문에서 어떤 칼럼을 읽은 아버지께서 이 작품에 흥미가 생겨 직접 서점에서 구매하셨고 정말 재밌다며 연거푸 읽어보라고 하셨었다. 당시에 바쁘기도 했고 책이 너무 두꺼운지라 딱히 마음이 가지 않아서 읽지 않았고 곧 나는 자취를 하게 되었다. 당연히 책은 본가에 있기 때문에 읽을수도 없었거니와 사실 기억 속에서 아예 잊힌 상태였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의 집에서 놀다가 [만화의 이해]('도서' 카테고리에 리뷰를 적어 놓았다)라는 교양도서를 추천받았고 단숨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을 단숨에 다 읽은 후 작가인 스콧 맥클라우드에 대해 더 .. 2021. 7. 20. 20:31
★ [디파티드,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리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크 월버그 등이 연기한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장르가 모두 들어있는 진귀한 영화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언제나 '큰 한 방'은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일정한 높이의 파도를 치게 하는 감독이다. 또, 잔인한 장면을 굳이 사용하지 않으면서 잔인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리고 절대 '재미없게' 만들지 않는다.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와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는 어느 정도 장르적인 동일성을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감상을 남긴다. 전자는 총알을 있는 대로 갈기는 쾌감이라면 후자는 총을 몰래 겨누고 있는 쫄깃함이랄까. 뭐 여튼 두 거장 모두 최상의 오락 영화를 만들어주기 .. 2021. 7. 20. 02:58
♥ [팔콘 앤 윈터솔져] 드라마리뷰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앤서니 매키, 세바스찬 스탠 등이 연기한다. 디즈니+에서 방영된 페이즈 4의 두 번째 드라마다. 사실 불만이 많았다. 샘에게.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받은 팔콘에게, 아니 팔콘에게 방패를 건네준 캡틴에게 불만이 많았다.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인 팔콘은 특출 난 능력이 있는 것도, 슈퍼 솔저인 것도, 그렇다고 유능한 두뇌를 가진 것도 아닌 그저 날개를 단 '일반인'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팔콘이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고?" 다소 많은 투정이 섞인 그 말로 팔콘의 캐릭터성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 [팔콘 앤 윈터 솔저]를 보고 나서 마음이 싹 바뀌었다. 팔콘은 스티브 로저스의 전신이 아니다. 정말 새로운 캡틴 아메.. 2021. 7. 19. 16:39
♠ [잘 자 푼푼, 아사노 이니오] 만화리뷰 아사노 이니오 작가가 집필한 염세주의적인 특징이 잘 드러난 드라마 장르의 만화다. 이런 만화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리뷰를 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그림체? 스토리? 메시지? 배경? 캐릭터? 혹은 작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유는 하나다. 뭐 하나 부족한 곳이 없는 명작이기 때문에. 에반게리온을 추천해줬던 친구가 두 번째로 건넨 만화는 바로 이 [잘 자 푼푼], 원어로 [오야스미 푼푼]이다. 이상하게 이름이 외워지지 않더라. -여자친구는 이를 오야스미 퐁퐁, 호호, 쿵쿵, 동동, 퉁퉁 등으로 계속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제목이기도 하고 전혀 주제가 예상되지 않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더 그렇다. 그러나 한 번 만화를 읽기 시작한 나는 단 이틀, 그.. 2021. 7. 18. 19:04
♥ [완다비전] 드라마리뷰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등이 연기한다. 디즈니+에서 방영된 첫 MCU드라마이자 페이즈 4의 첫 작품이다. 마블은 역시 마블이다. 드라마 [완다비전]은 별로 비중이 크지 않았고 가장 불행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의 삶과 감정에 대해 깊고 소중히 다루며 비전(폴 베타니)과의 관계성과 앞으로의 미래를 모두 담은 웰메이드 히어로 드라마다. 지금까지 마블의 모든 영화를 챙겨본 사람으로서, 또 엔드게임을 볼 당시 눈물을 한 바가지 흘린 사람으로서 기대와 염려를 모두 하고 있었던 작품인데 마블은 역시 마블이다. 맥도널드가 항상 맛있듯이 이 MCU는 절대 큰 실망을 시키지는 않는다. 타노스의 블립(모든 생명체의 50%를 소멸하는 것, 핑거스냅) 이후의 삶을 .. 2021. 7. 16. 21:12
★ [랑종, 반종 피산다나쿤] 영화리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하고 나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등이 연기한다. 그리고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 및 제작했다. 개봉 전부터 참 기대를 하게 만든 작품이다. 감독들의 걸출한 필모그래피와 예고편에서 보여준 이국적인 비주얼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성층권 언저리까지 올려놨다. 게다가 여름날에 공포영화라니, 참 치킨과 맥주같이 뻔하면서도 거부하기 쉽지 않은 조합이지 않은가. 영화 시작 전 갑자기 쏟아진 어마 무시한 양의 소나기, 난생처음 들어보는 벼락 소리와 함께 감상하게 되어서 더 음산한 기분을 느끼며 극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온 후의 생각은 그 유별나고 신났던 감정과는 달리 불쾌함과 의아함만이 남았다. 이유는 뭘까. 영화를 이렇게까지 밖에 만들지 못한 이유가 뭘까. 하나씩 .. 2021. 7. 16. 19:38
▣ [만화의 이해, 스콧 맥클라우드] 도서리뷰 전공과 관심사가 같은 친구(에반게리온을 추천해줬던 그)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눈에 띄어 빌려온 책. 그 친구가 말하길 건국대학교 어느 교수님이 디자인을 전공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세 가지 필독서 중 한 권이라고 소개한 책이라고 했다. 너가 읽으면 좋아할 것 같다며, 읽으면서 내 생각이 났다며 기꺼이 빌려줬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어떤 것을 소개해준다는 것은 어쩌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선물을 사기 위해 선물을 사는 것과 무심코 그 사람이 생각나 선물을 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굳이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생각날 만큼 자신에게 큰 존재로 자리 잡아 있다는 것이니. 적어도 나는 친구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친구도 내게 그런 사람이니까. 뭐 오글거리는 소리는.. 2021. 7. 14. 21:00
★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영화리뷰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 백윤식, 황정민 등이 연기한다. 영화를 다 본 뒤에 이 글을 쓰며 저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니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장준환 감독은 좋은 말로는 선구자이지만 나쁜 말로는 또라이임이 틀림없다. 이런 포스터를 내놓고 그런 영화를 만들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신하균이 나쁜 외계인들에게 납치를 당해서 지구를 위해 이 한 몸 바치는 그런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포스터 부제에 '범우주적 코믹 납치극'이라고 되어 있다. 맞는 말이긴 하다. 다만 범우주적이라는 것은 이 영화의 기괴한 연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고, 코믹이라 함은 블랙코미디임을 숨기고 있는 것이며, 납치극은 일반적인 납치가 아닌 납치 및 고문, 살해 등을 은폐하고 있다. 아주 무서운 포스터다.. 2021. 7. 14. 03:02
♥ [바이킹스, 해외 밈 2] 드라마리뷰 일전에 한 번 소개했던 [바이킹스 해외 밈] 2탄이다. 부연설명 필요없이 바로 렛츠고. 1. 라그나의 죽음 관련 라그나의 죽음을 슬퍼했던 팬들이 참 많은가 보다. 물론 나도 다른 모든 이의 죽음보다 라그나의 죽음을 더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Saga에 적힌 대로 죽음을 당했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았던 그가 악취가 나는 구렁이 소굴에서 죽음을 맞는다는 게 바이킹 문화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기 때문에 더 화가 나고 슬펐던 것 같다. 여러모로 레전드인 라그나의 죽음을 해외 팬들은 밈화 시켜서 추모하고 있다. 타이타닉에서 두 주인공이 헤어질 때도 감흥 없던 사람을 울리는 진주인공의 퇴장이었다. 출처: https://valhallavikingsvibes.tumblr.com/ 2. 두 절름발이의 태도.. 2021. 7. 13. 21:39
▣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2, 이창봉] 도서리뷰 이창봉 작가가 집필하고, 영어의 은유적 표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앞서 정리했던 1편에 이어 두 번째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앞서 청교도적인 배경과 함께 자라온 기독교적 은유 표현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상, 자본주의와 관련된 표현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름 재밌는 파트였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접해본 표현들이 많아서 1장에 비해 덜 흥미로웠달까. 무튼 정리해보자! 2장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가톨릭 전통은 부의 축적을 죄악시함 - 청교도 신앙에 근거 근면하고 정직하게 얻은 부는 신의 은총이라고 생각 -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민오기 시작함 - 자본주의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 - 은유적 표현 생겨나기 시작 16세기 최초의 미 대륙을 개척한 최초의 유럽인은 스페인 사람.. 2021. 7. 13. 20:16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제임스 L. 브룩스] 영화리뷰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이 연출하고 잭 니콜슨, 헬렌 헌트, 그레그 키니어 등이 연기한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지랄발광 17세], [에브리띵 유브 갓 하우 두유 노우], [라이딩 위드 보이즈] 등 다분히 직설적인 네이밍 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영화 타이틀은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순박하고 꾸미지 않은듯 한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것은 제목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마 이 감독의 영화들은 모두 'HUMANITY', 즉 인류애라는 주제의식을 장착하고 있으리라 감히 짐작한다. 영화는 실제를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다. 즉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여러.. 2021. 7. 13. 02:55
★ [8일의 밤, 김태형] 영화리뷰 김태형 감독이 연출하고 이성민, 박해준, 남다름, 김유정, 김동영 등이 연기한다. 영화의 포스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절대 눈을 뜨지 마라." 이것은 영화의 포스터 디자인 팀에서 몰래 넣어둔 경고가 아니었을까. 눈을 뜨지 말았어야 했다. 눈을 감고 소리만 듣는 게 더 흥미로울 뻔했다. 솔직히 완성도가 현저히 낮다. 설정은 어수룩하고 연출은 유치하며 연기는 오글거린다. 이성민 배우는 그냥 [미생]의 '오상식'을 다시 연기했다. '업을 청산해야 하는 중'을 연기해야 하는데 그냥 '붙임성 없는 나이 든 아저씨'를 다시 연기했다. 박해준 배우는 배역에 정말 안 어울렸다. 평소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형사 배역을 처음 해보는 건지 불만이 많지만 정이 있는 사람을 연기하는 게 처음인 건지 보.. 2021. 7. 11.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