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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우리, 김도영] 영화리뷰 김도영 감독이 연출하고 구교환, 문가영, 신정근 등이 연기한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최근 극장가에서 200만 관객을 넘기며 멜로 장르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 중이다. 제목 '만약에 우리'는 가정법이다. 영어로는 'If'. 이미 일어난 사실을 반대로 뒤집어 상상할 때 쓰는 이 단어는, 필연적으로 '후회'를 동반한다. "만약에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그때 내가 너를 잡았더라면". 제목부터 이 영화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과, 돌이킬 수 없는 선택들에 대한 부질없는 가정을 씹어 삼키고 있다. 2007년, 고향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은 우연히 옆자리에 앉으며 인연을 맺는다. 서울이라는 차가운 도시에서 성공을 꿈꾸는 두 청.. 2026. 2. 4. 00:36
♥ [원더맨, 시즌1] 드라마리뷰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이 쇼러너를 맡고 야히아 압둘마틴 2세, 벤 킹슬리, 드미트리우스 그로스 등이 연기한다. 디즈니+에서 공개된 8부작 시리즈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6에 속하지만 그 껍데기는 사뭇 다르다. 제목 '원더맨(Wonder Man)'은 직역하면 '경이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Wonder'에는 '궁금해하다', '의구심을 품다'라는 뜻도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제목은 영웅의 호칭이라기보다 실존적 질문에 가깝다. 초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인간이 되기를 갈망하는 자의 아이러니가 제목에서부터 읽힌다. 주인공 사이먼 윌리엄스(야히아 압둘마틴 2세)는 할리우드의 무명 배우다. 오디션 장을 전전하지만 .. 2026. 2. 4. 00:16
★ [씨너스: 죄인들, 라이언 쿠글러] 영화리뷰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출하고 마이클 B. 조던, 마일스 캐튼, 헤일리 스테인펠드, 잭 오코넬 등이 연기한다. 올해 열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가 거론될 만큼 뜨거운 감자다. 영화의 원제인 'Sinners'는 종교적 뉘앙스가 짙다. 율법을 어긴 자,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죄인'은 회개해야 할 대상이자 심판의 표적이다. 제목부터 이 영화가 다루는 공포가 단순한 몬스터의 이빨이 아니라, 죄의식과 구원이라는 묵직한 딜레마 위에 서 있음을 암시한다. 배경은 1932년, 짐 크로우 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미시시피 델타 지역이다. 알 카포네 조직에서 더러운 돈을 만지던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 1인 2역)은 고향으로 돌아와 제재소를 사들이고 그곳.. 2026. 2. 3. 23:59
★ [시라트, 올리베르 라셰] 영화리뷰 올리베르 라셰 감독이 연출하고 세르지 로페즈, 브루노 누녜즈 등이 연기한다. 2025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제목 '시라트(Sirât)'는 이슬람 교리에서 심판의 날, 지옥 위에 놓인다는 다리를 뜻한다.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칼날보다 날카롭다는 그 다리. 영화는 제목부터 인물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 결코 평탄치 않음을, 발을 헛디디면 곧바로 나락임을 건조하게 경고하고 있다. 아래에서부터 스포일러 주의 모로코 남부의 황량한 사막, 거대한 스피커가 뿜어내는 테크노 비트 속에 유랑자들처럼 모여든 레이버(Raver)들이 있다. 주인공 루이스(세르지 로페즈)는 어린 아들 에스테반을 데리고 이 소음과 환각의 도가니를 헤맨다. 실종된 딸 '마르'를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딸의 흔적은 .. 2026. 2. 3. 23:44
★ [탈주, 이종필] 영화리뷰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탈주]는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이제훈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상업영화에서 가장 핫한 두 사람의 만남이라 기대가 크고, 또한 러닝타임이 짧아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인 것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극중 규남(이제훈)의 후임으로 동혁(홍사빈)이 등장하는데, 공교롭게도 나의 지난 리뷰가 홍사빈 주연의 [화란]이었던지라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홍사빈은 [화란]에서의 어둡고 우울한 배역보다 이렇게 어리숙하면서도 친근하고 또 그리 영특하지 않지만 당찬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마스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탈주]의 플롯은 정말 간단한데, 10년 만기 전역을 앞둔 북한군의 중사 규남이 오랫동안 꿈꾸던 대한민국.. 2025. 1. 30. 16:19
★ [더 차일드, 다르덴 형제] 영화리뷰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더 차일드]는 벨기에 출신의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가 한 팀인 “다르덴 형제”가 감독한 네 번째 장편 영화이다. 앞서 리뷰한 [로제타]와 [아들]에 이은 영화로서 역시 그들 특유의 연출이 돋보인다. 인물과 지독히도 가까운 카메라, 무미건조한 화법, 일말의 음악도 나래이션도 없는 현실성 등 예의 두 영화에서 쌓아올린 두 감독의 아이덴티티가 무척 강화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더 차일드]는 그래도 예의 두 영화보다 등장인물이 더 많고, 인물들이 활동하는 지역도 넓어졌으며,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 중에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두 영화보다 먼저 보는 것을.. 2025. 1. 1. 23:12
♥ [삼체, 시즌1] 드라마리뷰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삼체]는 류츠신의 동명의 SF 소설 《삼체》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2024년에 공개된 다소 따끈따끈한 시리즈인데, 심지어 원작은 2015년 휴고상 장편수상작에 선정될 정도로 굉장한 SF 소설인지라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행히 TV 시리즈 [삼체]는 그 기대에 부응했고, 작고 소박한 인간에 비해 너무도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의 공포, 코스믹 호러의 연출과 각종 SF적 배경지식을 설명해주는 전개 상의 친절함,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볼 법한 철학적이고 무거운 논제들까지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상당히 준수한 퀄리티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목인 “삼체”는 본 시리즈에서는 지구를.. 2024. 12. 5. 20:53
★ [1ROW 리뷰어단 1기] 활동후기 LG U+와 씨네 21이 함께 만든 콘텐츠 리뷰 플랫폼인 원로우(1ROW)의 리뷰어로서 8월부터 10월까지 활동했다. 본 활동은 일주일에 한 편, 한 달에 네 편의 드라마 or 영화를 보고, 원로우 어플에 리뷰를 입력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룰은 간단하지만 그 꾸준함은 간단히 도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콘텐츠든 보고 싶을 때 보자는 주의가 강했던 내게 이러한 과업이 맡겨져 처음으로 주기적으로 무언가를 시청하고 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다듬어지지 않은 글로 완성하는 세 달 간의 여정이 생각보다 더 감격스러웠다. 본 활동 덕분에 평소라면 보지 않았을 상업영화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던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같은 작품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내가 어떤.. 2024. 10. 31. 21:05
▣ [불과 피 2, GRRM] 도서리뷰 저번 [불과 피] 1권에 이은 대망의 [불과 피] 2권의 리뷰 되시겠다.https://dolljun.tistory.com/165 ▣ [불과 피 1, GRRM] 도서리뷰[불과 피]는 조지 R. R. 마틴의 장편소설로서 [얼음과 불의 노래] 보다 몇백년 전 타르가르옌 왕조의 이야기를 다룬다. [불과 피]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타르가르옌 가문의 가언이기도 하다.dolljun.tistory.com 자질구레한 내용들은 저번 리뷰에서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 2와 [불과 피] 2권에서 나오는 "용들의 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불과 피] 2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역시 "용들의 춤"일 것이다. 하늘에서 용들끼리 엎치락 뒤치락 불.. 2024. 9. 16. 18:04
▣ [불과 피 1, GRRM] 도서리뷰 [불과 피]는 조지 R. R. 마틴의 장편소설로서 [얼음과 불의 노래] 보다 몇백년 전 타르가르옌 왕조의 이야기를 다룬다. [불과 피]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타르가르옌 가문의 가언이기도 하다. 그들은 온갖 곳을 불태우고 정말 많은 피를 흘리기에 그 가언을 참 잘 지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왕좌의 게임]을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아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선조들이 무더기로 나온다. 최근에 방영을 마친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나오는 그 은발머리 백인들,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4개의 시즌에 걸쳐 [얼불노] 세계관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중에 하나인 용들의 춤을 다루는데, 이는 [불과 피] 2권에서 등장한다. [불과 피] 1권에서는 발라리아의 드래곤군주 가문들 중 하나였던 타르.. 2024. 9. 10. 01:04
♥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 드라마리뷰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가 최근에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은 수의 드래곤과 드래곤의 싸움을 볼 수 있어 눈이 황홀하다. 아에몬드의 베이가와 아에곤의 선파이어 두 드래곤의 본격적인 출정과 라에니스와 멜레이스의 장엄한 최후, 시락스나 카락세스, 바엘라와 문댄서, 아담과 시스모크, 휴와 버미토르, 울프와 실버윙, 마지막화에 드디어 등장하는 쉽스틸러,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작은 드래곤들까지 사실상 현존하는 거의 모든 드래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CG도 상당히 잘 구현되고 음향이나 모션이 어색하지 않아서 눈과 귀가 즐거운 시즌이라고나 할까.    미안하게 됐지만 칭찬은 여기까지다. 솔직히 이번 시즌은 망했다. 우선 전체적으로 전개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 시즌 1에 비해 전개된 게 그.. 2024. 8. 9. 15:06
♥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1] 드라마리뷰 2년 전 드라마다. 리뷰하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시즌 1을 리뷰하지 않고 시즌 2를 리뷰하는 것은 무언가 이치에 맞지 않는 느낌이 있어 일부러 리뷰를 적고 있다. 사실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해 쓰고 싶은 말은 전부 이전 포스팅들에서 했기 때문에, 그리 길게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왕좌의 게임]에는 없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만의 특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는 타르게르옌 왕조에 대해 다루는데, 이들은 당연하게도 [왕좌의 게임]의 주인공이었던 대너리스의 타르게르옌의 선조들이다. 대너리스를 기준으로 가계를 10번 정도 올라가면 이들이 나온다. 이 때는 마치 [왕좌의 게임]처럼 철왕좌를 두고 왕권을 주장하기 위해 싸.. 2024. 8. 8. 23:02
♥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하여 (하) 본 포스팅은 HBO의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뉴비 유입을 위한 간단한 안내이다. 앞서 같은 주제의 포스팅을 두 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아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시즌2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팅을 적는 지금 기준으로 마지막회가 상영되고 있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시즌 마지막회는 항상 충격적인 피날레를 선사하기 때문에 모든 팬들이 상당히 기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주제의 포스팅을 얼른 마친 뒤에 본격적으로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 2를 리뷰할 생각이다. 여튼 이번에도 앞선 포스팅 (상), (중)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두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에 대해 설파하고, 인구 유입을 끌어내고자 한다.   .. 2024. 8. 5. 22:24
♥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하여 (중) 본 포스팅은 HBO의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뉴비 유입을 위한 간단한 안내이다. 사실 마틴 옹의 세계관을 미천한 나 따위가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내 생각에 마틴 옹도 모든 캐릭터 이름을 외우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뇌 용량이 그럴 수가 없다. 그러니 이 포스팅의 목적은 세계관의 설명이 아닌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영상매체인 두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밌는 포인트를 소개하며 아주 조금이라도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콘텐츠 해상도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키워드는 내 개인적인 시청 포인트임과 동시에 두 드라마에 대한 여러분의 콘텐츠 해.. 2024. 8. 3. 18:54
♥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하여 (상) [왕좌의 게임]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장장 여덟 개의 시즌을 거쳐 완결된 HBO TV시리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마찬가지로 HBO 콘텐츠로서 [왕좌의 게임] 드라마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왕좌의 게임]이 허망한 완결을 맺고, 3년 뒤 2022년에 제작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엄청난 팬인 나에게 거의 행복사할 정도의 소식이었다. 마침 웨이브를 구독하고 있던 때라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리뷰를 쓰고 있는 2년이 지난 지금 2024년에는 시즌2가 나오고 있다! 이 또한 행복한 일이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리즈를 볼 수 없다. HBO 오리지널 컨텐츠인지라 HBO MAX에서 스트리밍 하는데, 이 놈들이 한국에.. 2024. 8. 1. 15:21
◆ [낮비,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일곱 번째 작품. 후루야 미노루의 일곱 번째 만화. [낮비]는 여섯 권이다. [시가테라] 처럼 나름 긴 편인데, 읽는 건 곱절로 버겁다. 만화는 내내 우울하다. 인물은 대부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해 도피처를 정당화하는 패배자들이고, 여전히 글래머 미녀.. 들이 찌질남들을 좋아하지만 그 알콩달콩한 심리묘사는 이전작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 물론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 나서라도 [낮비]에는 그냥 사이코 연쇄살인마가 내내 나온다.  다들 그의 만화가 자기복제가 심하다고 하길래 어느 정도인가 싶었는데, 매 작품 모두 설정이 비슷할 뿐 전개는 판이하다. 나중에 후루야 미노루 특집으로 정리하겠지만, [두더지], [시가테라], [심해어]가 드라마 장르라고 한다면, [낮비]는 스릴러에 가깝다. 보통 소시.. 2024. 7. 31. 12:09
◆ [심해어,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여섯 번째 작품.  [심해어]는 네 권이다. [두더지]와 같은 분량이지만 훨씬 읽기 편하다. 뭐 글이 잘 읽힌다거나 그림이 매끄럽다 하는 이유가 아니라 우울의 색채가 짙지 않고, 악역이라고 부를만한 후루야 미노루식 빌런들이 판을 치지 않기 때문이다. 후루야 미노루 만화에는 꼭 비슷한 악인 부류, 소위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잃을 대로 잃어서 아무것도 남지 않아, 흉악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소시오패스들이다. [심해어]에는 그런 다이나믹한 인간은 (별로) 없다. 물론 그로 인해 드라마성이 줄어든 것은 아쉽다.  사실 심해어는 살짝 심심한 정도다.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으나, 사건이 적어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그린힐]과 [시가테라] 그 사이에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 2024. 7. 31. 11:58
◆ [시가테라,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다섯 번째 작품. 후루야 미노루의 다섯 번째 만화. [시가테라]는 여섯 권이다. 짧디 짧은 작품의 연속인 후루야 미노루 작품들 사이에서 그나마 분량이 조금 있지만, 여전히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 게다가 [시가테라]는 극도로 우울하지도, 극도로 허무하지도 않다. 밸런스가 훌륭한 수작, [시가테라]는 불안과 행복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 타는, 질 나쁜 양아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평범(?)한 주인공 오기노 유스케의 성장일지다.본 포스팅은 조금 길 예정이니, 결론 먼저 말하자면,[시가테라]는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드라마 장르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개그스럽지도 않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짧고 굵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본작은 후루야 미노루의 우울 시리즈 입문작이라고 .. 2024. 7. 31. 11:36
◆ [두더지,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네 번째 작품.  [두더지]는 네 권이다. 보통 만화책 한 권 읽는데 30-40분 정도 소요된다고 치면, 넉넉잡아 2시간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분량이 짧다고 해서 내용이 짧은 것은 아니다. 훌륭한 만화는 만화가 끝난 뒤에도 만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두더지]는 개인적으로 후루야 미노루 만화 중에 최고다. 전작 [그린힐]에서 간간이 드러내던 작가의 우울함이 최고치를 찍었고,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세계가 [두더지]를 기점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두더지]에는 저질 개그도, 어이없는 흐름도, 허무한 결말도 없다. 진지하고, 상당히 우울하다. 본 포스팅은 조금 길 예정이니, 결론 먼저 말하자면,[두더지]는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우울한.. 2024. 7. 31. 11:12
◆ [그린힐, 후루야 미노루] 만화리뷰 후루야 미노루의 세 번째 작품. 그린힐은 고작 세 권이다. [두더지]는 네 권, [시가테라]는 여섯 권, [심해어]는 네 권인데, [그린힐]은 세 권이다. 하루만에 다 볼 수 없으면 그냥 만화 볼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아무리 삶이 바빠도 만화책 세 권 정도는 읽는 게 좋다. 물론 [그린힐]에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할 만큼의 훌륭한 메시지나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도 못 내놓을 찌질이들의 향연.. 저질 개그.. 털끝만큼도 없는 진지함.. 뭐 하나 뜻깊게 볼 수 있는 요소가 없지만, 또 그게 [그린힐]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다.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는 옛날 시트콤 처럼.  사실 [그린힐] 이전의 후루야 미노루 만화가 [이나중 탁구부]. [크레이지 군단]인지라 진지한 만화를 기대하는 것도.. 2024. 7. 31.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