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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기 나이트,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고 마크 월버그, 버트 레이놀즈, 줄리안 무어 등이 연기한다. 나에겐 두 번째 PTA영화다. 처음으로 접했던 1999년작 [매그놀리아]보다 2년 전에 만들어진 PTA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인데 그 수위와 묘사, 연출과 미술, 연기와 서사는 실로 어마 무시했다. 27살에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킬풀 한 연출기법과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의 잠재성이 있는 영화다. 거기에 마크 월버그의 폭발적인 연기와 [매그놀리아]에서도 출연했던 줄리안 무어, 필립 시모어 호프먼, 리키 제이, 윌리엄 H. 머시, 멜로라 워터스, 존 C. 라일리, 루이스 구즈만, 필립 베이커 홀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은 물론이고 버트 레이놀즈는 과거의 위용을 다시 떨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1. 8. 10. 12:23
★ [누렁이, 케빈 브라이트] 다큐리뷰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사회의 식용 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식용 개, 속된 말로 개고기는 한국에서는 아주 뜨거운 감자다. 한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고기를 먹어왔다. 당연히 지금도 아주 많이들 먹고 있다. 물론 50대 이상이 주를 이루고 보신탕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계속 줄고 있기는 하다. 특히 나와 같은 20대~30대의 청년세대도 보신탕을 즐기는 모양새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개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어떻게 개를 먹냐"라며 비판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았지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나 개고기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은 어느새 터부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사람의 의견은 모두 달라서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먹는 사람을 욕할 순 없다거.. 2021. 8. 9. 21:19
★ [씬 시티, 프랭크 밀러/로버트 로드리게즈/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프랭크 밀러/로버트 로드리게즈/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클라이브 오웬 등이 연기한다. 영화 [씬 시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가 손잡고 프랭크 밀러가 집필한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마치 그래픽노블을 그대로 옮겨온듯 모든 장면을 흑백으로 표현하고 간간히 강한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때문에 아무리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피가 이리저리 튀어도 영화보다는 만화라는 느낌이 강해 심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이야기는 영화의 주무대이자 온갖 범죄가 들끓는 '씬 시티' 내에서 일어나고 마무리된다. 하지만 씬 시티나 여러 캐릭터의 설명을 모두 친절하게 하지 않아서 원작을 먼저 읽고 .. 2021. 8. 9. 02:36
★ [바이센테니얼 맨,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리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하고 로빈 윌리엄스, 엠베스 데이비츠 등이 연기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간이 되고픈 로봇의 일대기를 다루는 영화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니 당연히 SF 장르가 짙게 깔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장르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인간의 삶을 동경하여 인간이 되고 싶고 인간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으며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보면 타 SF장르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계의 반란'이라던가 '안드로이드의 정복'같은 불안한 미래상과는 다소 다른 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다른 로봇과 달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이 모시던 주인집 막내딸의 유리인형을 망가뜨린.. 2021. 8. 8. 22:31
★ [시계태엽 오렌지,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 맬콤 맥도월 등이 연기한다.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는 1971년에 개봉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차기작이자 1962년 앤서니 버지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프랑스 작가주의 형식에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서 기존 영화를 답습하지 않은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슬로우 모션, 1인칭 시점 카메라 워킹, 초현실적인 연출, 명화에 모티브를 둔 시퀀스 등 놀랍도록 화려한 장면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말투(nadsat)는 영화의 독창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훌륭한 언어적 요소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나에게 이 영화는 독창적이다 못해 독보적이기까지 하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가 아직도 선명하다. 언젠가 웹서핑을 .. 2021. 8. 8. 19:11
★ [데쓰 프루프,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커트 러셀, 조이 벨, 트레이시 톰슨 등이 연기한다. 많은 타란티노 영화를 봤다. 지금까지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10편이다. 제작자로도 많은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감독을 맡은 작품은 10편이다. 그리고 이제 전부 다 봤다. [데쓰 프루프]는 내가 남겨둔 마지막 타란티노 영화였다. 이제 [저수지의 개들]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그가 연출한 영화는 모두 봤다. 몇 개의 영화는 두세 번씩 봤다. 나는 그만큼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 [데쓰 프루프]를 마지막까지 남겨둔 이유는 명확하다. 타란티노 본인이 제일 못 만든 영화라고 언급했고 주변의 영화 선배들이 이 영화는 굳이 볼 필요 없다고까지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감독의 영화를 '다 본 것'과 '많.. 2021. 8. 8. 03:14
★ [재키 브라운,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팸 그리어, 사무엘 L. 잭슨, 로버트 포스터 등이 연기한다. [펄프 픽션]으로 할리우드의 이목을 집중시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 [재키 브라운]이다. 제목 [재키 브라운]은 팸 그리어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이다. 타란티노 감독답지 않게 다소 직설적이고 친절한 제목을 사용했는데, 이는 영화가 가진 성질과도 일맥상통한다. 영화는 쉽다. 물론 타란티노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어렵지 않다. 여기서 어렵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지 보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보기는 어렵다. 그의 영화는 항상 피가 이리저리 튀고 시끄러운 총성이 들리며 널브러진 시체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그 표현이 다소 적나라하고 장난스러워서 작품을 꺼리는 대중의 수도 .. 2021. 8. 7. 03:34
★ [정글 크루즈, 자우메 코예트세라] 영화리뷰 자우메 코예트세라 감독이 연출하고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등이 연기한다. 영화 [정글 크루즈]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디즈니랜드 놀이기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이다. 분노의 질주 세계관에서 빠져나온 뒤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드웨인 존슨과 최근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비롯한 여러 메이저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으로서 연기한다. 영화는 평이하다. 그저 그런 스토리에 그저 그런 코미디, 그저 그런 CG와 그저 그런 결말. 사실 흥행 보증 수표인 디즈니 딱지를 붙이고 나온 영화 치고는 퀄리티가 살짝 낮은 감이 있다. 드웨인 존슨은 마치 한국의 마동석처럼 비슷한 배역만 줄줄 소화하고 있는 중이라 판에 박힌 모습을 보여줬고, 에밀리 블런트는 많이 흔들리는 캐릭터성을 .. 2021. 8. 6. 20:38
★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aka PTA)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 줄리안 무어, 필립 시모어 호프먼 등이 연기한다. 나의 첫 PTA 영화다. 필름 끈이 나보다 열 배는 긴 영화 대선배 친구가 PTA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한다며 격렬히 추천해준 영화다. 사실 처음엔 손이 가지 않았다. 99년에 개봉한 영화에다 러닝 타임은 무려 3시간이 넘고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에게 큰 관심이 없었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친구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또, 잘 두어야 한다. 친구를 잘 두니 [매그놀리아] 같은 영화도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 영화는 나의 단편적인 생각을 모두 잠재울 만큼 황홀하고 파란만장하다. 또한 심층적 사유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단연코 모든 부분에서 5점을 줄 수 있는 영화다. 러닝 타임 3시간? .. 2021. 8. 6. 02:18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롭 라이너] 영화리뷰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하고 빌리 크리스털, 멕 라이언 등이 연기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친구가 세 달 가량 보라고 끈질기게 추천한 고전 로코 영화이다. 영화는 순탄하다. 크게 거슬리지도 않고 무리하지도 않으며 소소하게 웃기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개봉 연도는 1989년이다. 사실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스토리에 올라타 전형적인 결말로 향한다. 참으로 전형적인 영화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김길훈 저자가 집필한 [영화의 창 : 영화장르, 2013]의 7장 멜로드라마 파트에서는 이 영화를 '현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이루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알고 보면 "전형적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조상님 같은 영화라는 것이다. 그러니 많.. 2021. 8. 5. 19:32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 영화리뷰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하고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등이 연기한다. DCEU의 11번째 영화이며 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런치 영화다. 개봉 전부터 MCU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를 모두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 기대감이 높았다. 그는 이전작 두 편에서 모두 퀄리티 높은 코미디 요소와 서사법을 보여줬고, 이는 미국식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또 MCU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가 높았던 탓일까. 개인적으로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가.오.갤] 1, 2편의 발 밑 언저리에 겨우 도달한 느낌이 든다. [가.오.갤] 1편이 [가.오.갤] 2편보다 두 배 재밌었고, [가.오.갤] 2편이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8. 5. 00:22
★ [버즈 오브 프레이, 캐시 얀] 영화리뷰 캐시 얀 감독이 연출하고 마고 로비, 이완 맥그리거 등이 연기한다. 도대체 왜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들은 다 이모양일까. 내일(2021.08.04 수) 개봉하는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기 전 예습을 위해 데이비드 에이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이 [버즈 오브 프레이]를 시청했는데, 결과는 둘 다 처참하기 그지없다. 굳이 우열을 따지자면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낫다. 거기엔 적어도 멋진 캐릭터가 분명히 존재하니까 말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에는 단연코 매력적인 캐릭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마고 로비의 할리퀸까지 이전작에서 보여줬던 잔망스럽고 재치 있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미친 X이 아니다. 조커와의 결별 후 상처가 깊었는지 행동은 애매모호하고.. 2021. 8. 4. 00:15
★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영화리뷰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하고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등이 연기한다. DC확장 유니버스의 세 번째 영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조커, 데드샷, 할리퀸, 캡틴 부메랑, 인챈트리스, 디아블로 등 DC유니버스의 걸출한 빌런들을 한 데 모아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한 방에 보여주는 선물상자같은 영화다. 액션도 나름 화려한 VFX로 옆동네 히어로 무비들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캐릭터별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뽑아내는 연출도 눈요깃거리는 되었으며,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을 정도로 원작 코믹스와 배우의 비주얼이 흡사한 점도 칭찬할 만 하다. 물론 몇 캐릭터는 주요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지만 그것은 사실 그렇게 큰 문제점은 아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버리고.. 2021. 8. 3. 22:45
★ [헤이트풀 8,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사무엘 L. 잭슨, 커트 러셀, 월튼 고긴스 등이 연기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만의 분명한 장기가 몇 개 있다. 유혈이 낭자한 폭력성, 확실한 쾌감을 위한 소재, 배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능력, 빼어난 음악의 차용 등. 셀 수 없는 장기들 중 아무도 따라갈 수, 따라 할 수 없는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단연코 '대화의 사용'일 것이다.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에서 정장을 쫙 빼입은 캐릭터들이 마돈나의 싱글 레이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라든가, [펄프 픽션]에서 빈센트와 줄스의 유럽 맥도날드에 대한 대화라던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한스 란다 대령이 프랑스 농부를 심문하는 장면이라든가,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식사 도중 캘빈 캔디와 닥터 킹 슐츠가 나누는 .. 2021. 8. 3. 18:45
★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 잭 니콜슨, 설리 듀발 등이 연기한다. [시계태엽 오렌지]를 본 뒤 큐브릭 감독의 연출법에 빠져 시청하게 된 두 번째 영화 [샤이닝]이다. 먼저 포스터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큐브릭 감독이 가장 사랑했던 폰트는 파울 레너가 1927년에 제작한 푸투라(Futura)였다. 푸투라는 원이나 삼각형, 사각형과 직선 등 기하학적인 모양을 토대로 제작되어 시대를 타지 않는 폰트다. 또한 차분하고 정갈하며 미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폰트에 푹 빠진 큐브릭 감독은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 2001]에서 오직 푸투라만 사용했다. 또한 큐브릭 감독은 포스터와 영화에 사용되는 폰트에는 절대 합의점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애초에 극심한 완벽주의자이기도 하고 서재에 글자와.. 2021. 8. 2. 22:45
★ [제인 도, 안드레 외브레달] 영화리뷰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이 연출하고 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등이 연기한다. 'JANE DOE'는 미국에서 신원미상의 여성을 일컫는 영어 관용어이다. 남자 버전도 있는데 이는 'JOHN DOE'라고 불리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에서 끔찍한 살인범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 [제인 도]는 공포영화다. 그것도 아주 미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는 무슨 말인가 하면,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 시리즈들처럼 미국의 공포영화들은 악령이나 악마를 주 악역으로 배치해 인간이 그 비밀을 차츰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영화의 음악은 아주 훌륭하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무서움의 절반은 음악에서 온다. 믿기지 않는다면 소리를 꺼 놓고 공포영화를 시청해.. 2021. 8. 1. 23:03
★ [버팔로66, 빈센트 갈로] 영화리뷰 빈센트 갈로 감독이 연출하고 빈센트 갈로, 크리스티나 리치 등이 연기한다. 여러 종류의 영화가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연출로 사람의 눈을 홀리는 영화, 사유 거리를 던져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지닌 영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완벽히 구현해내는 영화 등. 그렇다면 [버펄로 66]은 어느 영화일까. 사실 이런 영화들은 구분 짓기 상당히 모호하다. 강력한 메시지를 지닌 것도 아니고 전위적인 촬영기법을 뽐내지도 않았으며 배우의 연기가 무척 뛰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영화는 보통 관객들이 무엇에 집중해서 봐야 할지 긴가민가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대중의 호불호에 판별되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굴지의 독립영화나 예술영화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2021. 7. 30. 03:17
▣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3, 이창봉] 도서리뷰 이창봉 작가가 집필하고, 영어의 은유적 표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미식축구에 대한 용어와 전쟁, 총, 무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수록된 3장이다. 영화속에 나왔던 대사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새로운 표현을 익히기도 했다. 3장 폭력성과 공격성 영토 확장을 위한 인디언 배척, 잔인한 학살을 일삼았던 과거의 서부개척시대로부터 흘러온 폭력과 공격의 역사는 스포츠와 일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Pull the Trigger", "Triggers" 영화에 아주 자주 나오는 은유법. 한국말로는 아마 "해버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방아쇠를 당겼다는 말을 쓰기는 하는데, 총기와는 별 인연이 없는 나라라 아마 미국에서 수입해온 표현이 아닐까 싶다. 숙어가 아닌 동사로 사용했을 .. 2021. 7. 29. 20:52
★ [프라이멀 피어, 그레고리 호블릿] 영화리뷰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이 연출하고 리처드 기어, 로라 리니, 에드워드 노튼 등이 연기한다. 스포일러가 있다. 조심! 나랑 동갑인 영화다. 90년대 중반에 개봉했으니 그만큼 꽤 시간이 지난 작품이다. 유명한 감독의 영화는 아니다. 그레고리 호블릿은 [프라이멀 피어]와 비슷한 심리 수사극을 자주 제작했는데 그렇게 작품 활동을 자주 하거나 엄청난 히트작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국내에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는 감독의 유명세와 굳이 관련짓지 않아도 작품의 제목이 주는 힘이 약해서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Primal Fear, 원초적 두려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인간의 본능이 선한가 악한가에 대한 고찰)를 생각해본다면 '근원이 가진 두려움'이 더 맞을 것이다.. 2021. 7. 29. 16:17
★ [모가디슈, 류승완] 영화리뷰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등이 연기한다. 영화 [모가디슈]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외교관들이 목숨을 걸고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탈출했던 실제 사건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실화 기반 영화의 맹점은 고증이다. 얼마나 그 시대를 잘 구현했고 발생한 사건을 잘 다루는지, 또한 각색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용인 가능한 정도인지 등이 꽤 중요하게 작용한다. [모가디슈]는 그런 부분에서만큼은 편협하게 굴지 않았다. 비록 소말리아가 아닌 모로코 현지에서 촬영했다고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당시의 길거리라던지 총탄이 빗발치고 바주카포가 펑펑 터지는 효과음은 그 당시의 모습을 잘 구현해냈다. 특히 부서진 건물의 외관.. 2021. 7. 29.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