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29

♥ [스킨스, 시즌2] 드라마리뷰 영국의 E4 채널에서 방영하고 니콜라스 홀트, 마이크 베일리, 한나 머레이 등이 연기한다. 밉다. 너무도 밉다. 스킨스 제작진은 진짜 나쁜 사람들이다. 이런 식으로 끝내는 게 어디 있나 싶다. 스킨스 시즌1 리뷰에서 말했듯 이 괴랄하고도 못돼먹은 제작진은 캐릭터에게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해 놓고 이런 슬픈 결말을 준비해 놨었다. 진짜 변태들이 분명하다. 시즌 1의 해맑던 우리 토니 패밀리들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했고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는 상태로 성인이 되었다. 우리들도 그랬을까. 우리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성인이 된 걸까. 사고 후 동네 바보가 되어버린 우리의 멋쟁이 토니. 너무 질이 안 좋았는지 버스가 강제로 교화시켜 버린다. 그래도 끝에 정신은 차렸으니 다행이다. 굳세게 맘 다잡고 미래로 나아가.. 2021. 6. 8. 12:55
♥ [스킨스, 시즌1] 드라마리뷰 영국의 E4 채널에서 방영하고 니콜라스 홀트, 마이크 베일리, 한나 머레이 등이 연기한다. [스킨스]는 영국의 브리스틀에서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다룬 시즌제 드라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영미권 청소년들-사실 얘내들이 청소년인지 잘 모르겠지만-의 천방지축 일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건지 국내 골수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아이코닉한 드라마다.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파티 문화나 마약, 성매매, 클럽, 대마초 등등 시도조차 못하는 일들이 매 화마다 일어나기 때문에 선정(혹은 선동)적인 면에서는 가히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10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연령 등급은 19세 관람 불가라는 것. 그러니 이.. 2021. 6. 8. 10:37
★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리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드 니로,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다. 로버트 드 니로 배우의 연기를 처음 봤을 때가 영화 [인턴]이다. 당시엔 영화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이 할아버지가 누군데 사람들이 이렇게 난리를 치나 했다. 사실 당시 [인턴]을 시청한 뒤에도 미친 연기력이나 깜짝 놀랄만한 연출이 필요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냥 뭐 유명한가보다..' 정도만 느낀게 사실이다. 아직 필름끈이 많이 짧은 터라 인턴 이전의 로버트 드 니로 영화는 이 [택시 드라이버]가 처음인데, 역시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비록 70년대의 뉴욕에 다녀와 본 것도, 심지어 당시에 태어났던 것도 아니지만 뭔가 [트레비스]라는, 혹은 그와 유사한 인물이 실제로 당시에 있었고 그가 겪은 비극.. 2021. 6. 3. 21:53
♥ [바이킹스, 시즌6] 드라마리뷰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알렉스 호그 앤더슨 등이 연기한다. 형제 전쟁이 끝난 뒤 뒤바뀐 운명을 걷는 아이바와 비욘이 등장한다. 아내를 죽이고 야반도주한 아이바는 다른 문화권을 마주하는데.. 이제 와서 다른 문화권을 등장시키는 이유와 개연성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바이킹스 시즌 전체에서 시즌6 1기가 제일 재미없다. 드라마를 보는데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차라리 옛날 초등학생 시절에 방영한 [크크섬의 비밀] 같은 말도 안 되는 드라마가 더 재밌을 지경이다. 겨우 버텼다 겨우 버텼어. 한 일이라고는 페이스타투밖에 없는데 나름 잘 풀린 우베. 시즌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동생한테 뺏긴 비중을 상당히 많이 회복하는.. 2021. 6. 3. 21:52
♥ [바이킹스, 시즌5] 드라마리뷰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알렉스 호그 앤더슨이 출연한다. (핌형은 이제 없어..) 아버지의 복수 후 서로의 갈길을 가는 라그나의 아들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4+1)-1 이지만.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잔혹한 인물인 아이바의 광적인 면모가 제대로 표현되는 시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잉글랜드와 투닥투닥 거리며 '싸움'을 했다면 이젠 '약탈'의 과정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시즌1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아이바는 최고야. 아이바를 제외한 시즌5의 등장인물과 전개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라게타는 슬슬 그만 나올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다른 형제들도 별다른 크리티컬 히트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 곁다리들은 어차피 금방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그다지 큰 .. 2021. 6. 1. 23:04
♥ [바이킹스, 시즌4] 드라마리뷰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트레비스 핌멜,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등이 연기한다. 시즌4부터는 10편씩이 아닌 1부 10편 2부 10편으로 나뉘어 20편씩 진행된다. 아마 인기에 힘입어 방영 기간을 늘려서 한몫 단단히 챙기려고 한 게 아닐까.. 뭐 인정한다. 시즌4 1기에는 수많은 역경을 헤쳐온 라그나의 마지막 모든 것을 건 전투를 볼 수 있다. 비극 그 자체였던 롤로와의 관계가 청산되고 여러 인물들의 막이 하나 둘 힘겹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여러모로 역겨운 롤로. 저 수염을 모조리 잘라내고 싶다. 옷 입은 꼬라지도 진짜 꼴 보기 싫고 기슬라랑 잘되는 꼴도 두 눈 뜨고 못 보겠다. 형의 그늘 밑에서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롤로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 나도 둘째니까. 그렇다고 가족과 일족을 배신하.. 2021. 6. 1. 21:37
♥ [바이킹스, 시즌3] 드라마리뷰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트레비스 핌멜,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등이 연기한다. 온갖 배신과 모략을 이겨내어 카테가트의 왕, 노르웨이의 전설, 바이킹의 우상이 되어버린 라그나가 나온다. 본디 권력과 힘을 항상 경계했던 라그나였기에 당연히 다른 권위적인 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가장 규모가 큰 파리 침공을 다루고 있어서 정갈한 자세로 눈을 반짝이며 시청했다. 10개의 에피소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본 것 같다. 아직 더위먹은게 해결되지 않은 때여서 퇴근하고 바이킹스 볼 생각에 후다닥 집에 오곤 했다. 시즌2와 더불어 바이킹스 시즌 중 가장 재미있는 시즌이 아닐까. KING LAGNAR! 사춘기인 플로키. 언젠가 사단 낼 줄 알았다. 유교사회였으면 이미 매장됐을 패.. 2021. 6. 1. 20:25
♥ [바이킹스, 시즌2] 드라마리뷰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트레비스 핌멜,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등이 연기한다. 시즌2부터는 본격적으로 라그나가 왕이 되어가는 모습과 잉글랜드 침공을 주로 다룬다. 라그나와 주변 인물들의 유대가 점점 깊어지고 흥미로운 캐릭터도 많이 등장하여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라그나는 멋지고, 라게타는 아름답다. 실드메이든인 라게타는 전설적인 전사로서 그 당시의 여성상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중세기의 대부분 나라에서 그랬듯이 여성의 지위는 말로 이루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음에도 바이킹들의 사회에서는 달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주체성과 행동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지금 시대의 여성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랄까. 자신들의 입장에서 이교도라고 부르는 미개한 것들에게 잡혀 .. 2021. 6. 1. 19:40
♥ [바이킹스, 시즌1] 드라마리뷰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트레비스 핌멜, 캐서린 윈닉 등이 연기한다.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드라마를 다루는 것을 보고 평생 본 적 없던 북유럽 전사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시청을 시작했다. 2020년 여름방학에 정주행을 시작했고, 당시에 더위를 심하게 먹어서 계속 매스껍고 머리가 띵- 한 것이 도저히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어서 시체처럼 누워 하루에 다섯 편 여섯 편씩 해치우곤 했었다. 한 병당 5천 원이나 하는 자양강장제를 먹어도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는데, 라그나가 린디스판 수도원을 처음 쳐들어갔을 때만큼은 마치 내가 바이킹이 된 것 마냥 몸에 힘이 넘쳤다. 그나마 바이킹스를 볼 때 끈질기고 질척거리는 더위의 아픔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2021. 6. 1. 19:10
★ [1987, 장준환] 영화리뷰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고 많은 우리나라 배우들이 연기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아버지 어머니에게 여쭤봤다. 정말 이때 이렇게 슬프고 무서운 일이 있었느냐고, 아버지 어머니도 이때 이런 데모에 나갔느냐고,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실제로 신문으로 접했느냐고. 부모님의 생생한 기억들. 최루탄과 전경, 사이렌 소리와 확성기 소리, 불시 검문과 대학교 앞에 진을 친 사복 경찰들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실제로 경험할 수 없었던 당시의 사람과 사건들이 선명히 보이고 그들이 울부짖던 울음과 비명이 가슴에 날아와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영화 [1987]은 무려 9년 뒤에나 세상에 -응애- 하며 태어난 [1996]년생 청년에게 당시의 참혹함과 부당함을 오롯이 전달해준 선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영화에 대해 평가할.. 2021. 5. 21. 22:12
★ [악인전, 이원태] 영화리뷰 이원태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연기한다. 지금 당장 머리속에 떠오르는 원펀맨 마동석 캐릭터만 잠깐 세어봐도 다섯개는 족히 넘는 것 같다. 치킨도 5일 연속 먹으면 질리듯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도 다섯번쯤 나오면 그 영화가 이 영화같고 아까 걔가 지금 얘같고 그런 법이다. 아예 주연이자 악역으로 등장한 영화는 아마 [악인전]이 처음일텐데 딱히 완전 순도 100% 악역이라고도 볼 수 없는 애매한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더 매력이 없지 않았나. 아예 그냥 다 뺏고 부시고 죽이고 때리고 했으면 그나마 신박했을 텐데 그 역할은 진짜 싸이코 범인인 김성규에게 떠넘기고 주연 배우니까 약간이나마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주려고 한 게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원래 제일 꼴보기 싫은 애들이 일.. 2021. 5. 21. 19:17
★ [엑시트, 이상근] 영화리뷰 이상근 감독이 연출하고 조정석, 임윤아가 연기한다. 윤아가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잘했는지.. 배역도 매끄럽고 연기도 잘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면서 봤다. 조정석과의 케미도 정말 잘맞았고 나름 신선한 소재이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가 다 예상이 감에도 지루하지 않다. 2030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현대 문제점들 이기심, 결혼, 취업난, 경쟁 등등 많은 블랙 코미디가 섞여 있어서 더욱 공감하며 볼 수 있다. 영화 내에서 굉장한 이타성을 가지고 있는 두 캐릭터를 보며 나도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널널할 때 남을 도와주기는 정말 쉽지만 나도 타이트할 때 남을 선뜻 도와주는 행위는 참 어렵다. 인간에게는 생물학적으로 생존에 대한 갈망이 본능적으로 자리잡고.. 2021. 5. 21. 18:47
★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영화리뷰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영애, 최민식이 연기한다. 요즘 10대 친구들은 아마 이영애라는 배우를 잘 알지 못할 것이지만, 결혼 전 이영애 배우의 위상은 정말 남달랐다. 한 때 전설적인 CF퀸으로 TV만 틀었다 하면 무진장 이쁜 연예인이 무언가를 선전하고 있었고, 드라마 할 시간이 되면 다분히 한국적인 미모를 가진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었으며, 자주는 아니지만 영화에도 얼굴을 비추며 팔방미인(요즘 말로 멀티태스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배우가 더 특별하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차가운 표정과 일그러진 욕망은 충분히 낯설게 다가오고, 폭발하는 감정과 날이 선 대사는 정말 생경하게 느껴진다. 이에 더해 박찬욱 감독의 초현실적인 연출과 내레이션으로 매끄.. 2021. 5. 19. 22:51
★ [나비효과, 에릭브레스-J 매키 그루버] 영화리뷰 에릭 브레스, J. 매키 그루버가 연출하고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가 연기한다. 요즘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하는 주변 사람들은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아 그때 뺄걸, 아 그때 살걸, 와 이게 이렇게 되네, 와 이건 예상 못했네 바다 건너편 나비가 한 날갯짓이 이곳에 무시무시한 태풍으로 찾아올지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앞날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앞날이 있기에 인간은 살아간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어서 당장 내일 내가 먹을 음식이 정해져 있다면 '식욕'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혹은 당장 내일 내가 봐야 할 영화가 정해져 있다면 '기대감'이라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추천'이라는 개념이 소실된 재미없는 시대였을 것이 분명하다. 인간을 여기까지 이.. 2021. 5. 18. 10:29
♣ [멋쟁이 컨버스] 컨버스의 진정한 멋은 더럽혀짐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해서 새로운 헌 신발을 사는 역설적이고 멍청한 짓을 할 텐가.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새 신을 사는 기분도 느끼지 못한다. 멋을 내기 위해선 출발의 어색함을 견뎌야 한다. 무엇이든지 처음엔 다 어색하고 어렵고 낯설고 부끄럽다. 그러나 이런 과정의 필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멋쟁이가 되려면 찌질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시작을 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국 멋쟁이가 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로 치환된다.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은 절대 멋쟁이가 될 수 없다.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멋쟁이도 될 수 있다. 2021. 5. 17. 11:00
★ [밀양, 이창동] 영화리뷰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송강호가 연기한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은 한가지 특이점이 있다. 제목에서 절대 내용을 유추할 수 없다는 점. 초록물고기, 시, 박하사탕, 밀양까지. 포스터에서조차 큰 힌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줄거리를 찾아 보거나 예고편을 보지 않는 경우에는 영화를 보러 가서 적잖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밀양은 내게 그랬다. 이 밀양이라는 영화가 참 특이한게, 주변에 '나 영화좀 봤소' 하는 사람들은 모두 시청했지만 그냥저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극장에 재밌는게 개봉하면 보고 옛 영화들은 굳이 찾아보지 않는-은 아무도 시청하지 않은 미스테리한 영화였다. 뭐 어찌저찌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서야 시청하게 된 나는 전도연 연기력에 불을 처음 본 원시인인양 충격을 금치 .. 2021. 5. 17. 10:17
★ [포레스트 검프, 로버트 저매키스] 영화리뷰 로버트 저매키스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가 연기한다. 흔히 '교과서적이다'라는 말은 무언가의 모범이 되어 배움이 용이하거나 쉽게 모방이 가능할 때 사용하곤 한다. [포레스트 검프]는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루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 중 단연 으뜸으로 교과서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장애를 가졌기에 남들과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미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재치 있게 결부시켜 진행시킨다. 때문에 이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100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국 근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누구나 감동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토리라인,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겨나는 우정이나 사랑, 만남과 헤어짐을 주된 정서.. 2021. 5. 16. 21:08
★ [풀 메탈 자켓,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 매슈 모딘, 애덤 볼드윈, 빈센트 도노프리오가 연기한다. 영화 시청 전에 너무 큰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처음 본 게 [시계태엽 오렌지]였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저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괴 연출, 서슴없는 성적 표현, 뇌리에 박혀 지금까지도 떠나지 않는 메시지까지. 처음부터 불닭볶음면을 먹었더니 신라면은 매운 지도 잘 모르겠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하다는 게 아니다. 신라면도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저 너무 매울 거라 생각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살짝 심심한 맛이 났을 뿐이다. 이 영화도 충분히 충격적이고 충분히 끔찍하며 충분히 재미있다. 문득 생각난 일화가 있다. 후쿠오카 여행중 게스트하우스.. 2021. 5. 16. 20:46
★ [올드보이, 박찬욱] 영화리뷰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등이 연기한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하는 의문으로 글의 첫머리를 시작하고 싶다. 15년간 독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은 거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출소(?) 후에도 아주 독특하게, 괴랄하게, 징그럽게 복수를 당하는 주인공 오대수.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 마치 나에게 고문을 가하는듯한 사실적인 사운드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을 가지고 있다는 것. 누군가의 앞니를 뽑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곤 하고, 오대수가 장도리를 들고 여러 명의 뼈와 관절을 부시는 장면에서는 내 뼈는 잘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또는 자신의 혀를 자르려고 하는 오대수를 보며 눈을 잠깐 돌리기도 하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가장 큰 고통.. 2021. 5. 14. 10:43
★ [올드가드,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영화리뷰 지나 프린스-바이드 우드 감독이 연출하고 샤를리즈 테론 등이 연기한다. 넷플릭스 영화의 뻔한 클리셰를 모두 모아놓은 종합 선물세트다. [#살아있다]보다는 괜찮지만 (사실 그 영화보다 괜찮지 않으면 영화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영화 기준선-) 다른 걸출한 액션 영화에 비하면 너무 퀄리티가 낮다. 게다가 배우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주인공격인 '퓨리오사'를 맡았던 샤를리즈 테론을 캐스팅해놓고 영화는 저기 지나가는 신인 영화감독이 만든 것처럼 제작했다. 이는 배우에 대한 공경이 없는 게 아닐까. 스토리는 진부하고 주연을 제외한 조연들이 가진 캐릭터성이 너무도 약하며, 악역은 쳐다도 보기 싫고, 클리셰는 범벅이며, 이상한 떡밥만 주구장창 던진다. 연기를 제대로 잘하는 배우는 샤를리.. 2021. 3. 11.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