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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위도우, 케이트 쇼틀랜드] 영화리뷰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이 연출하고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데이비드 하버 등이 연기한다. 왜 이게 [블랙 위도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온 영화인지 알 것 같다. 이 영화는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 즉 '나타샤 로마노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타샤의 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꽤 끈끈한 사이의 자매로 나오는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옐레나'의 비중도 만만치 않은 양을 차지하고 있길래 살짝 의아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엔드게임 이후 사망한 채로 서사가 종료되었던 나타샤의 '블랙 위도우' 타이틀을 아마 옐레나가 계승받는 구도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인 [호크아이]에서 등장할 것으로.. 2021. 7. 11. 03:05
♥ [바이킹스, 해외 밈 1] 드라마리뷰 바이킹스를 다 본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시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명장면도 계속 돌려볼 것 같은 마음이었던 그때와는 달리 요즘엔 잘 찾아보지도 않는다. 요즘 운동을 시작해 시간이 더 없기도 하고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흥미를 계속 뺏기는 것 같다. 그런데 작업을 위해 핀터레스트를 항해하던 도중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바이킹스 밈들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벌써 한 시간째 보고 있다. 어쩜 이리 편집도 잘하고 웃기게들도 만들어놨는지.. 우리나라도 밈은 다른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바이킹스] 같은 해외 덕후들이 많은 드라마는 확실히 그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해외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재밌게 보기나 해야겠다. 혼자 보기 아깝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 2021. 7. 8. 23:52
★ [말레나, 주세페 토르나토레] 영화리뷰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연출하고, 모니카 벨루치, 주세페 술파로 등이 연기한다. 스포일러가 있는 글이다. 그냥 봤다.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에 대충 정해놓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정말 그냥 눈에 띄길래 봤다. 사실 포스터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딱히 끌리지는 않았지만 1시간 40분정도 되는 짧은 러닝타임에 속아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다. 결과는 그저 생생한 충격과 몸이 떨리는 공포. 처음 30분까지만 해도 '소년의 발칙한 짝사랑을 그린 성장기 영화'인 줄 알았다. 이 영화는 소년의 눈과 호기심을 빌려 부끄러웠지만 용감했던,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그러나 누구나 겪었던 그런 시기를 표현한다. 소년은 처음 본 '말레나'에게 흠뻑 빠져 온갖 철없고 짓궂은 행동을 한다. 언젠가 그녀가 나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킬 그날을.. 2021. 7. 8. 00:51
♣ [블로그에 대한 고찰 1] 블로그를 운영한 지 벌써 5개월에 접어들었다. 2021년 2월 15일에 시작했으니 그리 적지도 많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내 글을 사람들이 보는 게(물론 그리 많이 보지도 않는다만) 아주 부끄러웠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타인에게 내 그림을 보여줘야 하는 일이 많아서 글도 마찬가지로 잘 보여줄 수 있을 줄 알았다. 아주 오만방자한 생각이었다. 타인이 내 '글'을 보는 일은 이상하리만치 어색하다. '그림'은 내가 설명했을 때 더 잘 받아들여지는데, '글'은 내가 설명하기도 전에 나에 대해 꿰뚫는 느낌이랄까. 평소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 나였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생각이 담긴 글을 누군가가 읽는 것은 사실 아직도 부끄부끄한 감이 남아있다. 아마 나 스스로 글을 잘 못 쓴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내가 .. 2021. 7. 7. 19:44
♣ [채우기 위해 비우기] 다소 헷갈리는 제목. 채우기 위해 비우기. 괜히 영어로는 Empty to Fill. 4학년 1학기 수업에 [비움]을 활용한 디자인 과제가 주어졌었다. 상당히 난항을 겪어서 기억에 남은 강의 중 하나인데, 디자인과 비움을 어떻게 엮어야 할지 디자인은 무엇이고 비움은 무엇인지, 비우면 비울수록 디자인은 명료해지는 법인데 [비움]의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으로 골머리를 앓던 도중에 두 인물이 생각났다. 바로 장자와 노자. 동양철학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도가사상의 대가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이미 그 자체로 [비움]이기 때문에 그들을 알면 자연스레 비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생각은 은근히 들어맞았고 그때부턴 어떤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논문과 서적을 있는 대로.. 2021. 7. 7. 00:08
★ [킬빌 2,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우마 써먼, 데이비드 캐러딘, 마이클 매드슨 등이 연기한다. 1편에 비해 달라진 점은 명확하다. 대사. 타란티노 감독의 유려한 대화 표현법이 [킬빌 2]에는 있다. 잔인한 액션도 당연히 있는데 캐릭터 간에 주고받는 대사와 연기가 추가되어 훨씬 '봄직'한 영화가 되었다. 1편이 그저 '피의 대화'였다면 2편은 '대화와 피' 정도가 되려나. 타란티노 감독의 화려한 각본에 목말라있던 나는 당연히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있었다. 특히 영화의 결론부에서 슈퍼맨과 배트맨, 스파이더맨의 입장 차이로 키도의 삶에 대해 열변하는 '빌'의 대사와 펄떡이는 금붕어, 움직이지 않는 금붕어의 이야기로 '삶과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대사는 정말이지 듣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대사를 고안하고 디렉.. 2021. 7. 4. 03:03
★ [킬빌 1,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우마 써먼, 루시 루 등이 연기한다. 피가 단어 그대로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영화다. 이거 내 얼굴에 튀기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사실 이 전작인 [저수지의 개들]이나 [펄프 픽션]도 피가 튀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른 감독의 영화에서 (예를 들면 큐브릭) 이만큼 피가 나왔다면 사실 눈살이 찌푸려질 만도 한데, 타란티노 감독은 다시 한번 그만의 방법으로 잔인함을 잔인하지만은 않게 표현했다. 재밌다. 재밌는데, 피가 많이 나온다. 그것도 진짜 많이. 아마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본 타란티노 감독 영화가 아닐까 싶다. 노란 트레이닝복에 노란 머리의 서양인이 일본도를 들고 일본식 가옥에서 사무라이처럼 싸우는 장면은 이미 너무도 아이코닉하여 실.. 2021. 7. 3. 13:10
♥ [킹덤, 시즌2] 드라마리뷰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허준호 등이 연기한다. 더 커진 스케일과 밝혀져가는 비밀에 더욱 흥미롭게 돌아온 시즌2다. 보통 시즌2는 시즌1의 명성을 이기기 힘들다. 시즌1이 재밌기 때문에 시즌2는 더 재밌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기대와 제작진들의 부담감 때문인데, [킹덤] 시즌2는 그 기대를 완벽히 채워주고 말았다. 너무나도 쾌거를 이뤘지만 솔직히 다음 시즌이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왕좌의 게임도 시즌5까지는 재밌었다. 내 기대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왕좌의 게임은 다른 나라 것이지만 킹덤은 우리 나라 것이니까! 많은 캐릭터들이 합당한 이유로 서사가 종료되지만 그 빈자리를 매꾸려 새로운 캐릭터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서 더 좋았다. 보통 시즌이 바뀌면 새로운 캐릭터가 우.. 2021. 7. 3. 00:29
♥ [킹덤, 시즌1] 드라마리뷰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이 연기한다. 국내에 없던 좀비 드라마로서의 첫 발걸음을 잘 떼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감성을 가진 전례가 없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을 개척하여 선구자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독보적인 나머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설레면서도 두렵기도 하다. [킹덤]은 다분히 직관적인 제목을 가진 것 치고는 그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킹덤]은 흥행에 대성공했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되는 경우는 상당히 많았지만 이렇게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일 것이다. 이는 분명 NETFLIX라는 대형 OTT 플랫폼을 배경에 두었다는 작품 외적인 측면 말고도 작품 내적으로 훌륭한 짜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킹덤]은 정말 속도감 있는 드라마다. .. 2021. 7. 3. 00:04
▣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1, 이창봉] 도서리뷰 이창봉 작가가 집필하고, 영어의 은유적 표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수롭지 않은 인스타그램 서핑(이제는 웹서핑보다 더 주류로 자리 잡은)을 하면서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오는 순간은 전혀 알지 못했던 책이나 영화를 추천받을 때다.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로 사람인 북스(saramin_books)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평소 미국 영화, 미국 드라마, 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를 흥미로운 소재로 자극하길래 구매 후 즐겁게 혼내주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 오랜 기간 살지 않으면 모를만한 은유적 표현 -이 책에서는 인지 언어학자인 레이코프와 존슨의 입을 빌려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목표 영역(target domain)을 화자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권 속에서 구체적이고 익숙.. 2021. 7. 2. 17:49
★ [아이즈 와이드 셧,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다. 보통 시원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똥 싸다 끊긴 느낌'이라고들 한다. 이건 똥 싸다 끊긴 정도가 아니라 똥을 싸긴 쌌는데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느낌이다. 변기에도 없고 화장실 바닥에도 없다. 사라졌다. 내 2시간 30분과 함께. 영화는 오랜 러닝타임 동안 정말 느리게 사건을 늘어놓는다. 심적으로 느리게 다가왔다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말도 정말 느리고 화면 전환도 정말 느리다. 큐브릭의 팬인 나(이 영화로 탈덕했을지도 모른다)도 중간에 몇 번 끌 뻔할 정도로 서사가 지루하고 연출이 루즈하다. [샤이닝]과는 비슷한 류(긴장감을 높이는)의 음악을 사용하는데 그 빈도수가 현저히 낮아 전혀 긴장되지 않고, [시계태엽 오렌지]와 비교하면 더 높.. 2021. 7. 1. 02:06
♠ [에반게리온, 안노 히데아키] 애니리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연출하고 가이낙스에서 제작했다. 전공과 관심사가 거의 비슷한 친구에게 추천받은 20세기 일본 서브컬처 걸작 중 하나인 에반게리온이다. (대신 나는 친구에게 스킨스 시리즈를 추천해줬다. 본격 우울, 다크 콘텐츠 맞교환.) 1995년에 방영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시청했고, 이는 현재 NETFLIX에서 훌륭한 자막과 함께 서비스 중이어서 어렵지 않게 시청할 수 있다. 무릎 사이 머리 넣고 축 쳐져있기 달인, 주인공 이카리 신지. 가정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아 항상 불안해하고 외로워한다. 모든 사건의 중심이지만.. 약간 매를 벌고 화를 자초하는 스타일. 이젠 싫어.. 애니메이션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어디선가 한 번쯤 본 아스카. 오렌지 브라운 머리에 새침한 표정, 당찬 말투가 트레이.. 2021. 6. 29. 15:33
★ [머니볼, 베넷 밀러] 영화리뷰 베넷 밀러 감독이 연출하고 브레드 피트, 요나 힐이 연기한다. 야구 영화다. 사실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야구 선수도 박찬호 선동렬 추신수 이승엽 이대호 정도밖에 모른다. 메이저 리그는 물론이고 국내 야구리그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을뿐더러 애초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어릴 적 꽤 자주 메이저 리그를 보시던 아버지는 이름도 생소한 선수들과 팀들에 대해 설명해주시곤 했는데, '팀 이름을 참 잘 짓는구나' 외에 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팀은 심지어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틀래틱스라는 금전적 여유가 없었던 팀의 감동적인 실제 성공 일화를 다룬 이 영화의 연출과 서사는 나에게 나쁘지 않게 다가왔다. 연출은 차분하면서 잔잔히 감동적이었고, 전개는 다분히 정형적이면서 차근.. 2021. 6. 25. 02:16
♣ [작은 산, 큰 산] 작년 여름쯤 등산을 하다 문득 든 생각의 기록. 정상까지의 등산은 목표다. 또는, 목적이다. 즉 삶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 목적이다. 작은 산은 한 지점이 정상이자 목표로 정해져 있어서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등산해야 한다. 그러나 큰 산은 여러 봉이 있어 정상은 정해져 있어도 목표는 스스로 정할 수 있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것은 여기에 해당한다. 미술 선생님이 꿈인 사람은 최선을 다해을 경우 미술 선생님이 된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면 불안해하는 본능이 있다. 더 높은 자리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려고 해도 이미 정상에 올랐기에 그 산은 더 오를 곳이 없다. 그러니 산을 옮겨야 한다. 운이 좋으면 다른 산의 지금과 같은 고도에 내릴 수도 있겠지만 최악의.. 2021. 6. 24. 22:48
★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영화리뷰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연출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루카(생선)와 알베르토(생선)가 줄리아(인간)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천방지축 도시생활 성장 애니메이션이다. 바다괴물들(루카, 알베르토)이 인간의 물건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치 실제 인간의 삶에서 한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듯하여 순수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어른들과 외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상처 받지 않을 거리를 잘 모르는 루카와 알베르토, 줄리아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어떤 일이 상대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을 상대로 어떤 어른은 핍박하고 어떤 어른은 응원하면 어떤 어른은 관.. 2021. 6. 21. 02:09
♣ [타인을 보여주는 선생님] 언젠가 나의 사고가 정착되고 흔들리지 않는 때가 온다. 남에게 잣대를 들이미는 그런 시기, 속된 말로 머리가 커져버린. 정착된 사고를 계속해서 깨 나가는 것이 성찰과 발전이고, 깨지 못한 채로 굳어버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게다가 우리는 계층과 소속이 주기적으로 뒤바뀌는 세상에 살지 않는다. 어제 봤던 사람과 집단을 오늘도 높은 확률로 마주 보고 대화한다. 이는 굳어버리기에 아주 적합한 상태이며 원인이다. 또한 나는 오로지 나의 삶을 산다. 나는 가족의, 친구의, 애인의 삶을 살지 않는다. 오랜 시간 본 사람의 삶도 어렴풋이 눈치챌 뿐 정확히 알지 못한다. 물론 눈치채는 과정에도 부단한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즉 타인의 삶에 대해 아는 방법은 존재하지만 분명 고된 여정이다. 간소화된 관계가 주를.. 2021. 6. 20. 01:09
★ [바람의 검심 추억편, 후루하시 카즈히로] 영화리뷰 후루하시 카즈히로 감독이 연출하고 [바람의 검심] 주인공인 히무라 켄신의 과거가 나온다. 이 영화는 바람의 검심 본작의 프리퀄이어서 주인공인 히무라 켄신(발도재)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바람의 검심 팬들에게는 유의미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작품성으로도 여느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기존 바람의 검심(원제는 루로우니 켄신 -메이지 검객 낭만담-이다.)의 분위기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 나름의 진중한 분위기와 과장되지 않은 전투씬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상을 느끼게 해 준다. 항상 가던 맛집에서 안 먹던 메뉴 시켰는데 무지 맛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사실 요즘 일본 서브컬처에 대해 '한 물 갔다', '예전 같지 않다'라는 무성한 비판성 평가들의 근거가.. 2021. 6. 19. 02:44
★ [크루엘라, 크레이그 길레스피] 영화리뷰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이 연출하고 엠마 스톤, 엠마 톰슨이 연기한다. 어릴 적에 즐겨 봤던 [101마리 달마시안]에 무시무시한 악역으로 등장했던 크루엘라의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을 담은 프리퀄 실사 무비다. 어렸을 땐 그 할머니(크루엘라)가 얼마나 무서웠던지.. 당시 우리 집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던 터라 혹시나 저 마귀할멈이 우리 강아지를 잡아가면 어쩌나 걱정했던 기억이 문득 났다. 영화는 상당히 정형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신의 한수급 캐스팅인 [엠마 스톤]의 신들린 연기와 충격적인 비주얼, 가본 적도 없는 70년대 후반 영국으로 관객을 옮겨버리는 펑키한 록 음악이 합쳐져 매우 감각적인 영상과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다. 눈이 호강하고 귀가 춤춘다 이 말이다. .. 2021. 6. 10. 23:53
♥ [스킨스, 시즌4] 드라마리뷰 영국의 E4 채널에서 방영하고 카야 스코델라리오, 잭 오코넬, 루크 파스퀄리노 등이 연기한다. 진짜 화가 난다 화가 나. 또 당했다 또. 스킨스 제작진의 머리통을 열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망가졌는지에 대해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엔딩은 영화 [미스트]의 결말처럼 다분히 허무하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훨씬 긴 서사와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들고 보는 것인데, 이렇게 처리를 해버리면 시청자들은 공중에 붕 떠버리고 만다. 이 캐릭터들과 무려 810분, 13시간 하고도 반절을 함께했는데 고작 50분 만에 친구들이 날 버린 것이다. 가장 나오지 않았어야 할, 역대 드라마 최악의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이젠 퇴폐미가 아니라 그냥 퇴폐해져 버린 에피. 주변사람을 신경 쓰지.. 2021. 6. 10. 23:45
♥ [스킨스, 시즌3] 드라마리뷰 영국의 E4 채널에서 방영하고 카야 스코델라리오, 잭 오코넬, 루크 파스퀄리노 등이 연기한다. 일전에 시즌2 리뷰에 시즌1은 진라면 순한맛, 시즌2는 진라면 매운맛이다.라는 구절을 적었는데, 이젠 그 비교마저 우스워진 꼴이 되었다. 2세대로 교체되며 시작된 시즌3는 분명 틈새라면이다. 매워도 너무 맵다. 애초에 친구들이라는 설정을 가졌던 1세대 아이들과 달리 2세대는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과정부터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온갖 사건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1세대 애들은 오히려 성숙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과학이다 과학. 동성애, 막장, 자폐, 이민자 등 아주 다양한 문제를 가진 2세대의 아이들은 1세대의 거식증, 의존증쯤은 아무 문제 아니었다는 듯이 토니의 얼.. 2021. 6. 8.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