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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타인을 보여주는 선생님]

by jundoll 2021. 6. 20. 01:09

 

 

언젠가 나의 사고가 정착되고 흔들리지 않는 때가 온다.

남에게 잣대를 들이미는 그런 시기, 속된 말로 머리가 커져버린.

정착된 사고를 계속해서 깨 나가는 것이 성찰과 발전이고,

깨지 못한 채로 굳어버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게다가 우리는 계층과 소속이 주기적으로 뒤바뀌는 세상에 살지 않는다.

어제 봤던 사람과 집단을 오늘도 높은 확률로 마주 보고 대화한다.

이는 굳어버리기에 아주 적합한 상태이며 원인이다.

 

또한 나는 오로지 나의 삶을 산다.

나는 가족의, 친구의, 애인의 삶을 살지 않는다.

오랜 시간 본 사람의 삶도 어렴풋이 눈치챌 뿐 정확히 알지 못한다.

물론 눈치채는 과정에도 부단한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즉 타인의 삶에 대해 아는 방법은 존재하지만 분명 고된 여정이다.

간소화된 관계가 주를 이루는 요즘엔 아마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삶을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는 매체는 더욱 빛이 나고 특별하다.

 

영화는 타인을 쉽고 빠르게 가르쳐준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을,

또한 내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던 삶을,

혹은 내가 앞으로 살아나갈 삶을 보여준다.

또한 생각이 뻗쳐나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더해 다양함을 인정하게 해 준다.

 

다양함을 인정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

받아들일 수 있으면 내려놓을 수 있다.

내려놓을 수 있으면 비울 수 있다.

비울 수 있으면 채울 수 있다.

채울 수 있으면 성장할 수 있다.

 

아! 저런 삶도 있구나.

아! 나도 저럴 수 있겠구나.

아! 내가 저렇게 보였겠구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화 같은 삶이네'라고 말하고,

특정 사건을 보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네'라고 말하며,

어떤 영화를 보며 '와 진짜 실제 같네'라고 말한다.

 

우리는 영화로 새로운 타인의 삶을 배우고

삶은 영화에게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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