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 [킹덤, 시즌2] 드라마리뷰

by jundoll 2021. 7. 3. 00:29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허준호 등이 연기한다.

 

더 커진 스케일과 밝혀져가는 비밀에 더욱 흥미롭게 돌아온 시즌2다. 보통 시즌2는 시즌1의 명성을 이기기 힘들다. 시즌1이 재밌기 때문에 시즌2는 더 재밌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기대와 제작진들의 부담감 때문인데, [킹덤] 시즌2는 그 기대를 완벽히 채워주고 말았다. 너무나도 쾌거를 이뤘지만 솔직히 다음 시즌이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왕좌의 게임도 시즌5까지는 재밌었다. 내 기대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왕좌의 게임은 다른 나라 것이지만 킹덤은 우리 나라 것이니까!

 

많은 캐릭터들이 합당한 이유로 서사가 종료되지만 그 빈자리를 매꾸려 새로운 캐릭터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서 더 좋았다. 보통 시즌이 바뀌면 새로운 캐릭터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마련인데, 킹덤은 또 그런 촌스러운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시즌1에서 어느정도 얼굴을 비춘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났을 뿐 새로운 악역이나 끝없는 배후 세력이 등장하지는 않았기에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뿌려놓은 캐릭터들을 잘 주워담은 느낌이랄까. 아주 깔끔하게 시즌을 종료시켰다. 아주 영리하다. 다 필요없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정말 재밌다.

 

 

 

시즌1 당하기만 했던 이창은 시즌2에 모두 갈아버리려고 한다. 확실히 주지훈 배우는 당하는 것보다 행하는 역할이 잘 어울린다. 역대급 바디슬램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향해!

 

 

 

나올 때마다 극강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 허준호의 안현대감. 킹덤 시즌2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명장면을 만든 일등공신이지 않을까 싶다. 이 배역이 추후에 좀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보통 좀비물에서는 아군이 좀비가 되면 고통 없이 보내주거나 다같이 감염되버리거나인데 안현대감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입이 쩍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같이 시청하던 여자친구와 둘 다 잠깐 숨을 안쉬어서 켁켁거렸던 생각이 난다.

 

 

 

안현대감의 사생팬, 덕성. 유교사회 충忠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퇴장한다. 범죄도시 이후 최고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진선규 배우가 연기했는데, 자꾸 그 연변사람이 생각나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캐릭터의 힘은 무시무시하다. 솔직히 킹덤 끝난 뒤에도 [킹덤]의 덕성보다 [범죄도시]의 위성락이 더 생각난다. 빨리 탈피하시길.

 

 

 

끝까지 고개 한번 떨구지 않은 독한 것, 계비 조씨. 오히려 어설픈 설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정하게 되어버린다. "저렇게까지 표독스러울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지막까지 그 성품(?)을 잃지 않아서 입체적이지만 허술하지 않았던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볼에 두드러기가 난 해원 조씨. 나쁜 짓을 일삼더니 딸한테 당하면서 퇴장한다. 악역이 대체로 매력적인 드라마였다. 악역은 애매한 순간 빛을 잃는다. 그러나 해원 조씨와 계비 조씨 부녀지간은 아주 똑부러지는 나쁜사람들이었기에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다. 

 

 

 

이제 1인분 정도는 하게 되어 제법 남자다운 눈을 할 줄 알게 된 범팔. 시즌2에서 드디어 사람이 되어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흐뭇해진다. 범팔 없었으면 [킹덤]도 작대기 하나가 빠진 [깅덤]정도 되지 않았을까..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과 큰 차별점을 만들어낸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또 자랑스러웠다. 역시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랑이야기'와 '플랫폼'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좋은 드라마다. 거대하고 자유로운 플랫폼 안에서 표현력은 빛을 보았고 터무니없는 사랑이야기를 빼서 중요한 사건들에만 서사를 집중시켜주니 시청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황홀할수는 없었다. 

 

[킹덤] 이후에 많은 한국 드라마가 NETFLIX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잘 된 명작도, 그저 그런 평작도, 아예 죽쑨 망작도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또 다른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KBS, SBS, MBC에서 벗어나 TVN, JTBC, OCN 등에서 새로운 드라마 문화가 시작됐듯이 NETFLIX나 WAVE같은 OTT 플랫폼에서 더 새롭고 획기적인 드라마 문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가 떠다닐 수 있는 새로운 바다를 먼저 탐험하여 수로를 놔준 [킹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훌륭한 업적이다. [킹덤]이 낀 첫번째 단추는 금색 단추였다. 그 뒤에 끼워질 단추들은 금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훌륭한 선례가 등장한 이상 적어도 은단추는 끼워야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곧 킹덤:아신전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다.

과연 전지현 배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킹덤] 시즌2.

서사 ★★★★★
연출 ★★★★★
대사 ★★★
연기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