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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스킨스, 시즌1] 드라마리뷰

by jundoll 2021. 6. 8. 10:37

 

영국의 E4 채널에서 방영하고

니콜라스 홀트, 마이크 베일리, 한나 머레이 등이 연기한다.

 

[스킨스]는 영국의 브리스틀에서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다룬 시즌제 드라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영미권 청소년들-사실 얘내들이 청소년인지 잘 모르겠지만-의 천방지축 일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건지 국내 골수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아이코닉한 드라마다.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파티 문화나 마약, 성매매, 클럽, 대마초 등등 시도조차 못하는 일들이 매 화마다 일어나기 때문에 선정(혹은 선동)적인 면에서는 가히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10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연령 등급은 19세 관람 불가라는 것. 그러니 이 드라마는 공식적으로 성인만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학창시절은 아른해져가는 어른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지배국인 영국과 피지배국인 한국의 태도 차이, 서구권과 동양권의 교육관 차이, 내뱉는 사회와 감추는 사회의 사상 차이 등등. 어쩔 수 없이 이해 못하는 부분이 정말 많지만! 그들도 그래봤자 10대 아이들이다. 우리와 똑같이 상처받고 똑같이 상처주고 똑같이 성장한다. 성인이 되기 바로 직전, 애매한 10대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감과 추억속 연민을 느끼게 한다.

 

 

 

 

모두가 주인공인 스킨스에서 가장 주인공인 토니. 유교사회였으면 진작에 매장됐을 만큼 문란한 캐릭터다. 여자 여럿 울리게 생겼고 실제로 여럿 울린다. 사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인데, 바람을 필꺼면 확실하게 피든가 친구랑 다툴거면 확실하게 다투든가 하나만 해야 하는데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만 한다. 보다보면 살짝 짜증이..

 

 

 

역대 찌질한 캐릭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시드. 뭔가 말랑하게 생겼고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싫지는 않다. 우정도 사랑도 서툴지만 성욕은 누구보다 활발한 10대의 모습이 가장 잘 표현된 캐릭터다. 토니한테 백날 이용당하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꽤 자주 무시를 받는데도 잘 참는거 보니 오히려 우리나라에 더 잘 어울린다.

 

 

 

토니의 여자친구지만 거의 장난감 취급을 받는 미셸. 시드처럼 계속 당하는 캐릭터지만 시드와 달리 정이 가지 않는다. 사랑을 목말라하고 집착하면서 스스로 파멸하는 캐릭터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헤라같은 느낌이랄까.

 

 

 

시드에게 푹 빠져버린 앞니미녀-애정결핍-거식증 캐시. 누구보다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극단적이다. 스킨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아이코닉한 캐릭터다. 낯이 익다 했더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와일들링 '길리'였다니!

 

 

 

두뇌에 생각 기능따윈 예진작에 빼버린 크리스. 별 걱정 없이 살고 별 생각 없이 (덮어두고) 산다. 'Fuck it(x까)'을 입에 달고 살지만 천성은 착한것 같다. 이 친구 역시 가족사는 복잡하다. 도무지 제대로 된 가정이 없는 것을 보면 청소년기의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서술하는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얘도 왕좌의 게임에 나온다. 무슨 쫄따구로.

 

 

 

유일무이하게 정상적 사고를 가진 캐릭터. 쟐(란더). 심지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정도로 인생에 진심이다. 얘도 분명 문제가 있긴 한데 다른 애들에 비해 귀여운 수준. 쟐의 오빠들은 힙합을 하는 아주 멋진 힙쟁이들인데, 2007년에는 영국 힙합보다 한국 힙합이 더 듣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형편없다.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퀴즈대회를 1등한 이슬람 신도 앤워. 적당히 반항적이고 적당히 혼란스러워하지만 비중이 높진 않다. 거의 고고 다섯쌍둥이급으로 매일 문제를 일으키는 위의 캐릭터들이 넘사벽이라 그다지 큰 문제 없어 보일 정도. 집안 사정이 가장 괜찮다. 오히려 화목하다.

 

 

 

제일 훤칠하고 몸도 좋고 잘생겼지만 이성에는 딱히 취미가 없는 맥스. 성적가치관이 수립되어가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워한다. 학창시절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하)는 몇 안되는 캐릭터. 

 

 

 

[스킨스]는 노래와 영상미, 실험적 요소가 뛰어난 드라마다. 2007년에 방영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 봐도 눈을 호강시켜주는 미장센이 있다. 음악, 영상, 기법, 연출 등등 모든게 빠짐없이 좋다. 아니 뛰어나다. 그러나 그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 캐릭터씩 조명하는 '에피소드 방식'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한 캐릭터를 집중 조명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는 당연히 모든 캐릭터를 알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스킨스라는 드라마의 아이덴티티에 빠져버리게 하는 제작진의 고단수가 분명하다. 게다가 한 캐릭터씩 조명한다고 해서 전체의 개연성을 포기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명 스토리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각 캐릭터의 서사에 납득 가능한 이유들을 빠짐 없이 설정해두어서 매끄럽게 시청할 수 있다. 

 

또, 원래 드라마란 방대한 등장인물들의 치고 빠지고의 반복인 법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토니의 친구들 말고 쓸모없는 조연은 등장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부모님이나 조력자, 악역들 말고는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연 캐릭터들에게 더욱 몰두할 수 있고, 그들은 한 사건에 밀집되어 시간대를 공유하고 있기에 다른 걱정을 할 틈이 없다. 안빠지고는 못배긴다 이말이다.

 

암튼 내 Favorite은 시드랑 크리스다. 

 

 

 

[Skins] 시즌1.

서사 ★★★☆☆
연출 ★★★★★
대사 ★★★☆☆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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