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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바이킹스, 시즌4] 드라마리뷰

by jundoll 2021. 6. 1. 21:37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트레비스 핌멜,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등이 연기한다.

 

시즌4부터는 10편씩이 아닌 1부 10편 2부 10편으로 나뉘어 20편씩 진행된다. 아마 인기에 힘입어 방영 기간을 늘려서 한몫 단단히 챙기려고 한 게 아닐까.. 뭐 인정한다. 시즌4 1기에는 수많은 역경을 헤쳐온 라그나의 마지막 모든 것을 건 전투를 볼 수 있다. 비극 그 자체였던 롤로와의 관계가 청산되고 여러 인물들의 막이 하나 둘 힘겹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여러모로 역겨운 롤로. 저 수염을 모조리 잘라내고 싶다. 옷 입은 꼬라지도 진짜 꼴 보기 싫고 기슬라랑 잘되는 꼴도 두 눈 뜨고 못 보겠다. 형의 그늘 밑에서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롤로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 나도 둘째니까. 그렇다고 가족과 일족을 배신하는 짓은 피의 독수리 감이다. 

 

 

 

못난 동생을 둔 핌형은 복장이 터지는지 시즌 내내 배를 부여잡고 있다. 동생을 나로 바꿔주면 좋겠지만 바이킹 세상은 무서우니까 패스.. 암튼 이상한 중국 여자(진짜 도저히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캐릭터다. 중국 시장을 겨냥했나?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끔찍한 죽음을 맞았는데.. 그것도 아니면 동양인을 위해 한 명쯤 출연시킨 건가? 근데 그렇다고 하기엔 정말 별 쓸모가 없어서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 같은데..)랑 꽁냥 대더니 전쟁에서 패하여 자취를 감춘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위대한 바이킹의 킹인 바이킹킹 라그나가 한낱 약 따위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다 화가 났다. 그를 변하게 한 것은 세월일까 관계일까 자기 자신일까.

 

다시 나오긴 한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이랬던 뽀짝한 라그나의 아들들은(좌) 혈통이 넘사벽인 무서운 동네 형들이 된다(우). 제일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놈이 젤 위험한 놈이다. 사실상 옆에 세명은 겉절이.. 비욘과 같이 시즌4 2기와 시즌5,6을 책임지는 멋쟁이들이다.

 

 

 


 

2부에서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 늙고 노쇠한 핌형이 나와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 전설적인 인물은 추하고 약한 모습으로 세상 누구보다 강렬하게 퇴장한다. 그의 죽음은 지금까지 출연한 역대 바이킹들이 모두 단합된 처음이자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만큼 전설적이었으며 그만큼 위대했다. 실제 이런 인물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saga이기 때문에) 만약 존재했다면 어떨까. 약간 스칸디나비아 김정호같은 느낌일까. 우리나라 사람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듯이 북유럽 사람들은 모두가 라그나 로스브로크를 알까. 아무튼 내가 사랑했던 라그나 로스브로크는 이제 이 드라마에서 퇴장한다. (이 드라마도 이 때 끝났어야 함.)

 

 

 

갑자기 지중해로 가버리는 뻘짓원정대. 바이킹의 종특인 역마살을 나타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극의 흥미마저 가지고 떠나버렸다. 시즌4 되면서 별의별 캐릭터들이 다 나오는데 등장인물이 많아지다 보니 살짝 지루해지기도 한다. 거기 간 김에 롤로는 돌아오지 마.

 

 

 

진심으로 너무 무서웠던 Great Heathen Army. 이교도 대군세라고 번역된 이름마저 무섭다. 중세 영국인이 아닌 현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아버지의 복수, 왕의 복수, 민족영웅의 복수, 사랑하는 자의 복수를 하러 온 도끼 든 털복숭이 남정네들을 누가 막으리.

 

 

 

대활약하는 뼈 없는 아이바. 아빠가 가지고 있던 잔혹함과 영리함을 두 배로 뻥튀기해 물려받은 범인(凡人). 가장 막내라서 가장 막 나가는 캐릭터. 라그나랑 투닥투닥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슬그머니 아빠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라그나의 공백을 유일하게 채울 수 있는 캐릭터인 동시에 눈까지 즐겁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시즌4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엄청난 장면을 만들어낸 1등 공신이다. 진짜 미친놈..

 

 

 

커진 스케일만큼 다양한 인물이 나오지만 모두를 챙겨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즌3 리뷰에서 말했듯 두 개로 갈라진 바이킹스의 스토리라인에서 중심축을 맡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기도 하다. 바이킹스 시청자도 여기까지 본 사람들과 끝까지 다 본 사람, 둘로 나뉜다. 하지만 시즌4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 이제 끝까지 가야 한다. 비록 거진 40편이 남았지만 가야한다. 아니면 찜찜해서 잠 못 잘 걸. 

 

역대급 퇴장, 역대급 출현, 역대급 규모, 역대급 패륜, 역대급 뻘짓이 혼재하는 진흙탕 같은 시즌이다. 볼륨이 2개다 보니 늘어지면서 지루한 장면도 자주 연출되는데 뭐 어쩌겠나, 이왕 본거 끝까지 가봐야지.

 

이래서 캐릭터는 중요하다. 서사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은 혼란스럽지 않다는 것과 같은데, 캐릭터가 많아지면 당연히 서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수용하고 사랑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캐릭터들이 여러 사건을 겪고 역경을 딛으며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봐야만 우리도 마음을 여는 것인데, 시즌4부터는 뜬금없이 나온 캐릭터가 갑자기 죽는다. 죽음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은 당연히 엄청 신경이 쓰인다. 이러면 당연히 복잡해진다. 그냥 라그나가 하루 종일 밥 먹고 빈둥거리면서 엉덩이 벅벅 긁는 모습만 보는 게 더 재밌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안 본다는 건 아닌데..

그냥 그렇다고..

똑바로 만들어 제발..

 

 

 

[Vikings] 시즌4.

서사 ★★★
연출 ★★★★★
대사 ★★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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