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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바이킹스, 시즌5] 드라마리뷰

by jundoll 2021. 6. 1. 23:04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하고

캐서린 윈닉, 알렉산더 루드윅, 알렉스 호그 앤더슨이 출연한다.

(핌형은 이제 없어..)

 

아버지의 복수 후 서로의 갈길을 가는 라그나의 아들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4+1)-1 이지만.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잔혹한 인물인 아이바의 광적인 면모가 제대로 표현되는 시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잉글랜드와 투닥투닥 거리며 '싸움'을 했다면 이젠 '약탈'의 과정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시즌1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아이바는 최고야.

 

아이바를 제외한 시즌5의 등장인물과 전개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라게타는 슬슬 그만 나올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다른 형제들도 별다른 크리티컬 히트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 곁다리들은 어차피 금방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기 뭐하지만 시즌5는 별로 재미 없다! 팩트는 팩트다 '재미있다'와 '좋아한다'는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시즌1,2,3을 재미로 봤다면 시즌4,5는 그냥 좋아해서 봤다. 하는 짓이 맘에 안드는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랄까.

 

 

 

 

무지 멋지게 등장한 헤이문드 주교. 결국 아이바의 심심풀이 땅콩으로 전락한다. 애썰스탠을 이어 등장한 비중있는 크리스천이지만 너무 전투 성직자 컨셉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게타랑 잘 되든지 말든지..

 

 

 

분량은 많은데 정이 안가는 해럴드, 할프단 형제. 뭔가 자꾸 하려고 하는데 되게 애매하고 간지가 안난다. 또 라그나와 그의 아들들에게 자격지심이 있어 치졸한 모습을 자주 보여서 그런지 2류 바이킹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페이스타투만 멋짐.

 

 

 

아비한테, 아내한테 버림받은 짠내폭발 애설울프. 어이없게 퇴장하는 캐릭터 넘버1이 아닐까. 스포랄 것도 없는게 그냥 책읽다가 죽는다. 그만큼 필요가 없는 캐릭터였거나 실제로 그렇게 죽었거나 둘 중 하난데 뭐든 상관 없다. 맘에 안들었거든.

 

 

 

똥촉 대마왕 플로키. 여럿 고생시키고 험한 꼴 많이 본다. 라그나 따라서 맘 편히 발할라로 가는게 더 이득이었을지도..

 

 

 

바이킹스 역대 명장면 탑5안에 드는 아이바 포효 장면. 눈동자에 피 들어갔는데 어떻게 그냥 연기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바 없으면 바이킹스 안봤을 것이다. 우베는 너무 유하고 흐빗세르크는 뚝심이 없고 시구르드는 발할라에 있고 비욘은 뻘짓만 하고 돌아다닌다. 라그나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한 아들래미는 정말 아이바밖에 없다.

 

 

 

 


 

2부에서는 아버지처럼 왕이 아닌 신이 되기를 자처한 아이바의 공포정치가 시작된다. 라게타와 비욘에게서 카테가트를 뺐었으니 이제 자신을 막을 사람은 없고 신이 될 차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뭐 끝이 좋을리가 있겠나. 스토리가 매우 세분화되어서 개연성이 산으로 바다로 흩어지는 모습이 정말 자주 나온다. 정이 무섭다. 무의식적으로 다음 편을 누르는 내 모습이 무섭다. 

 

 

 

 

듬직하게 어머니를 지키는 외동아들. 이제 그만 뻘짓하고 일좀 해야하지 않겠니. 동생한테 카테가트나 뺏기고 말이야.

 

 

 

그 당시 몇 없었던 계몽적 여성상인 쥬디쓰. 남자 관계가 많이 복잡하긴 하지만 색슨족 여성 중 가장 강단이 있다. 무척 이쁘기도 하고. 남편 잘못 만났지만 시아버지를 잘만난 케이스.

 

 

 

그만..

 

 

 

이제는 사랑도 할 줄 아는 우리 막둥이. 근데 이제 아이바를 한 움큼 곁들인..

 

 

 

사실상 아이바의 아이바에 의한 아이바를 위한 시즌이다. 뻘짓원정대 2기의 하드트롤링으로 극에 흥미가 많이 떨어지기도 한다. 바이킹이니까 돌아다녔겠지.. 알지만 이제 그만하고 현실을 좀 마주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이 무너졌는데 어딜 자꾸 싸돌아 다니는 건지.. 

 

모험심이라는건 참 사람을 자극하기 좋은 감정인 것 같다.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극복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그 맛은 어느 누구도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모험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도전은 무섭다. 내가 잃더라도 새로운 것을 얻는게 도전이다. 요즘 주변엔 코로나19라는 좋은 핑계를 옆에 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바이킹들이라고 바다에 목숨을 걸고 나가는 일이 무섭지 않았을까? 그들은 살기 위해 도전한 것이었다. 척박한 땅에서 사는건 너무도 위험하니까 질이 좋은 땅을 찾아 떠난거다. 가끔 반찬투정을 하던 나에게 아버지는 항상 '덜 배고프지?' 라며 섬뜩한 농담을 하시곤 했는데, 지금 내 주변 사람들도 같은 맥락에 있다. 덜 힘든 것이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 있으니 자기도 위기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분명 끝이 난다. 그 때 후회한들 지나간 2년은 돌아오지 않는다.

 

언젠가는 끝난다.

전염병도 인생도.

이 드라마도..

 

 

 

[Vikings] 시즌5.

서사 ★★☆☆
연출 ★★★
대사 ★★☆☆☆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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