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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by jundoll 2021. 3. 11. 14:37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브레드 피트, 크리스토프 왈츠 등이 연기한다.

 

유일무이한 감독.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감독. 턱이 참 긴 감독. 변태적인 성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살짝 돌은 감독. 그러나 영화를 정말 '재밌게' 만드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본격 나치 때려잡는 영화다. 언제나 그렇듯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유쾌함과 불쾌함 그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들의 심정을 끊임없이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무수한 피가 튀기기도 하고, 끊임없는 대화가 오가기도 하고, 기똥찬 내레이션과 연출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킬 줄 아는 훌륭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는 어땠을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앞서 말했듯이 나치를 때려잡는, 말 그대로 진짜 때려서 잡는 영화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와 괴벨스, 그 수하의 게슈타포와 여러 나치 군인들에게 무참하고 끔찍한 죽음을 선사하는 영화다. 내 생각에 감독은 아주 알맞은 폭력의 대상을 찾은듯 하다. 현실 세계의 폭력은 정당화되기 상당히 어렵지만 영화 속 폭력은 관객의 니즈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아주 쉽게 정당화되고, 그 폭력은 관객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런 의미로 끔찍한 전쟁범죄를 일으킨 히틀러와 나치는 아주 훌륭한 샌드백이 아니었을까.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내내 웃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유쾌 상쾌 통쾌하다. 물론 이는 초반의 불행한 서사적 설정과 가슴을 졸이게 하는 서스펜스를 구성한 덕에 더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영리한 영화다. 폭력을 아무런 자책감 없이 즐기게끔 만들 수 있는 감독이 몇이나 될까. 그것도 아주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감독은 몇이나 될까. 타란티노 감독은 10편의 장편영화를 찍고 은퇴한다고 하는데,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영화를 주구장창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또,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들었지만 '한스 란다'라는 캐릭터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한스 란다 대령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 정말 세련되고 세밀한, 마치 내 앞에 살아있는 듯 한 그런 연기를 보여주는데, 어디서 이런 배우를 또 캐스팅 했는지 참.. 감독의 안목도, 배우의 안목도 훌륭하게 빛나고 있는 그런 영화다.

 

스트레스 만땅 받은 날 시원한 맥주 한 캔과 보기 딱 좋은 영화다. 유대인과 나치를 다룬 내용이지만 타란티노를 듬뿍 섞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크 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통쾌하면서 시원시원하다. 생각을 하지 않아도 즐거운 것이 오락이다. 쓸데없는 잡념과 부질없는 걱정을 벗겨내는 것도 오락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최고의 오락영화다.

 

 

 

[INGLORIOUS Bastards]

서사 

연출 
대사 
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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