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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캐스트어웨이, 로버트 저메키스] 영화리뷰

by jundoll 2021. 3. 2. 09:00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 윌슨 배구공 등이 연기한다.

 

인간은 참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려주는 무인도 표류 영화다. 미국의 송강호 톰 행크스가 열연한 작품이고 그는 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심플하다. 저매키스 감독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유독 더 명료하고 간결하다. 전하는 메시지도 복잡하지 않고 연출하는 방식은 높낮이의 분배가 고르며, 쓸데없는 등장인물이 출연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곧 관람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쉬운'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롯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렇듯 편한 마음가짐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드물다. 무릇 영화감독이라는 사람들은 워낙 변태적인 성향이 강해서 이런 곳 저런 곳에 의미심장한 장치들을 숨겨놓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일대기가 핵심 주제를 관통하고 주변 등장인물들은 오직 주인공과의 관계적 연장선에만 존재한다. 

 

[캐스트 어웨이]가 던지는 주제의식은 하나다. 인간은 인간 없이 살 수 있는가. 답은 뻔하게도 '불가능'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과도 같다. 인간은 절대 인간 없이 살 수 없다. 물론 살수야 있겠지만 잠깐이다. 생물학적으로 생존은 가능할지라도 자아적인 부분에서 무너질 것이 뻔하다. 나 말고 아무도 없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가장 처음으로 망가지는 것은 '상호작용'이다. 상대방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오로지 '나' 하나만 남게 된다. 생각하기도 싫다. 대화도, 미움도, 자랑도, 눈치도, 배려도 사라진 세상에 혼자 남으면 도대체 어디서 행복감을 느껴야 할까. 일전에 넷플릭스 드라마 [라스트 킹덤]을 보다가 노예선에 끌려간 주인공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시퀀스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답답하고 무서운 감정이 생겨났는데, 그건 아마 눈앞에 보이는 어떤 광경에도 나와 비슷한 생명체가 없다는 막막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바다에는 생명체가 물아래에 있다. 그래 봤자 말도 안 통하고 어쩌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타 종족 이긴 하지만. 그러나 물 위에는 생명조차 없다. 나와 비슷한 것이 없다는 느낌은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이 영화의 주인공도 같은 처지에 있었다. 망망대해를 같이 떠돌던 유일한 친구인 윌슨이 바다에 떠내려가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다름 없었을 것이다. 그 절망감은 말로 이루 할 수 없다. 생각하기도 싫다. 이래서 관계는 중요하고 타인은 필요하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모순적인 말이다. '지옥'이라 함은 가기도 무섭고 싫은 절대적 '악'처럼 생각하는 장소지만 '타인'은 우리네 인생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중 하나다. 음식을 안 먹으면 힘을 잃어 신체가 죽듯이 사람과의 관계가 없으면 감정이 죽는다. 감정이 죽으면 바다의 산호초와 다른 게 무엇인가. 그러니 '타인은 지옥이다.'는 의미가 없는 말이다. 타인은 소중하다. 짜증이 좀 날 뿐이지.

 

이 영화는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을 때, 혹은 주변인이 점점 귀찮아질 때 분명 좋은 치료약이 될 것이다.

 

 

 

[Cas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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