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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악인전, 이원태] 영화리뷰

by jundoll 2021. 5. 21. 19:17

 

이원태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연기한다.

 

지금 당장 머리속에 떠오르는 원펀맨 마동석 캐릭터만 잠깐 세어봐도 다섯개는 족히 넘는 것 같다. 치킨도 5일 연속 먹으면 질리듯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도 다섯번쯤 나오면 그 영화가 이 영화같고 아까 걔가 지금 얘같고 그런 법이다. 아예 주연이자 악역으로 등장한 영화는 아마 [악인전]이 처음일텐데 딱히 완전 순도 100% 악역이라고도 볼 수 없는 애매한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더 매력이 없지 않았나. 아예 그냥 다 뺏고 부시고 죽이고 때리고 했으면 그나마 신박했을 텐데 그 역할은 진짜 싸이코 범인인 김성규에게 떠넘기고 주연 배우니까 약간이나마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주려고 한 게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원래 제일 꼴보기 싫은 애들이 일진 주위의 애매한 일진들이다.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엔 분명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은 충동이 있다. 분노로 인해서, 지키기 위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위해를 가하고 싶어서. 하지만 그 충동을 잠재우기로 약속한 것이 법이고 그 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게 국가이며, 국가는 법을 지키는 시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일반적인 사고를 지닌 평범한 시민은 함부로 충동을 발산할 수 없기에 통쾌한 폭력을 행사하는 문화 창작물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행위를 주인공은 신나게 하기 때문에. 

 

그러나 영화의 폭력성이 도마에 올라 폭력에 민감한 사람들에 의해 난도질 될 때는 그것이 불쾌하거나 목적이 없거나 이유가 없을 때다. 그런걸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싸이코패스일 것이다. 이 [악인전]은 폭력의 이유는 있으나 그다지 통쾌하지 않다. 아무리 시원하게 때린들 덜 나쁜놈이 진짜 나쁜놈을 때리는 행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캐릭터성에 대한 그릇된 설정 때문일수도 있고 한 배우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에서 오는 어딘가에서 본 느낌, '기시감' 때문일수도 있다. 

 

딱히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시간이 잘 가지도 않지만 마동석의 열렬한 팬이라면..

조직폭력배로 나오는 마동석을 보고 싶다면 그냥 저냥 한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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