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추천7

★ [파고, 코앤 형제] 영화리뷰 코앤 형제가 연출하고프란시스 맥도먼드, 윌리엄 H. 메이시, 스티브 부세미가 연기한다. 친구에게 어느 감독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망설임 없이 '코앤 형제'라고 말하는 친구를 보며, 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봐놓고도 "걔내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뭐 사람은 자기가 행복할 만큼만 알면 되지만, 많이 알면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영화 감독의 이름을 찬찬히 외워가던 때, 동일한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스카 아이작의 [인사이드 르윈]을 봤다. 아리송했다. 코앤 형제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었던지라 이토록 흡인력 있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이토록 애매하게 결말짓는 모습은 나를 당황케했다. 이어서 [위대한 레보스키]를 봤고(아직 리뷰는 작성 안했다. 때를 놓쳐서), 오.. 2021. 10. 28. 01:19
★ [롤리타,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제임스 메이슨, 수 라이언 등이 연기한다. 이 영화는 금기를 다룬다. 어느 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없는 아동에 대한 성적 집착, 그러니까 페도필리아나 헤베필리아 같은 성도착증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2년에 연출한 영화 [롤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우리가 현대의 시점에서 흔히 어린아이들에게 성적 감정을 품는 사람들을 '로리타'라고 부르는 것도 이 소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애초에 '로리타'는 잘못된 표현이고 '롤리타'가 맞다는 것이다. 게다가 '롤리타'는 소녀에게 집착하는 아저씨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어른의 관심을 끌고 싶고 어른에게 관심이 있는 소녀를 지칭한다는 것도 알아.. 2021. 8. 27. 15:23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케어 둘리 게리 록우드 등이 연기한다. 시대의 대작. 희대의 괴작.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8년에 연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다양한 수식어는 이 영화가 가진 입지와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가 이토록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광경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행복할까? 두려울까? 그것도 아니면 우매한 것들이라며 조소하고 있으려나?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관객은 어떤 자세로 이 영화를 바라봐야 하는지 참으로 아리송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 '타이틀'을 무시하는 것은 서구 영화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으리라. 때는 1968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막 예비군이 창설되던 그 시기에, 북파공작원이 남한으로 마구 침투하던 그 시기에 이 '우주.. 2021. 8. 17. 17:41
★ [바이센테니얼 맨,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리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하고로빈 윌리엄스, 엠베스 데이비츠 등이 연기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간이 되고픈 로봇의 일대기를 다루는 영화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니 당연히 SF 장르가 짙게 깔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장르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인간의 삶을 동경하여 인간이 되고 싶고 인간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으며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보면 타 SF장르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계의 반란'이라던가 '안드로이드의 정복'같은 불안한 미래상과는 다소 다른 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다른 로봇과 달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이 모시던 주인집 막내딸의 유리인형을 망가뜨린.. 2021. 8. 8. 22:31
★ [K대_OO닮음_93년생.avi, 정혜원] 영화리뷰 강혜원 감독이 연출하고 신지우 등이 연기한다. 영화 [K대_OO닮음_93년생.avi]는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단편영화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24분으로 상당히 짧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여느 장편 영화와 같이 강렬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정혜원 감독은 본인의 재학시절에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영화는 여타 영화가 그렇듯 실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실제 일을 다룬다고 해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는 성별, 연령,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할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은 자신이 겪은 일과 동일한 일을 겪는 캐릭터에게 가장 쉽게 동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 2021. 8. 7. 15:06
★ [정글 크루즈, 자우메 코예트세라] 영화리뷰 자우메 코예트세라 감독이 연출하고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등이 연기한다. 영화 [정글 크루즈]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디즈니랜드 놀이기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이다. 분노의 질주 세계관에서 빠져나온 뒤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드웨인 존슨과 최근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비롯한 여러 메이저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으로서 연기한다. 영화는 평이하다. 그저 그런 스토리에 그저 그런 코미디, 그저 그런 CG와 그저 그런 결말. 사실 흥행 보증 수표인 디즈니 딱지를 붙이고 나온 영화 치고는 퀄리티가 살짝 낮은 감이 있다. 드웨인 존슨은 마치 한국의 마동석처럼 비슷한 배역만 줄줄 소화하고 있는 중이라 판에 박힌 모습을 보여줬고, 에밀리 블런트는 많이 흔들리는 캐릭터성을 보.. 2021. 8. 6. 20:38
★ [제인 도, 안드레 외브레달] 영화리뷰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이 연출하고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등이 연기한다. 'JANE DOE'는 미국에서 신원미상의 여성을 일컫는 영어 관용어이다. 남자 버전도 있는데 이는 'JOHN DOE'라고 불리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에서 끔찍한 살인범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 [제인 도]는 공포영화다. 그것도 아주 미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는 무슨 말인가 하면,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 시리즈들처럼 미국의 공포영화들은 악령이나 악마를 주 악역으로 배치해 인간이 그 비밀을 차츰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영화의 음악은 아주 훌륭하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무서움의 절반은 음악에서 온다. 믿기지 않는다면 소리를 꺼 놓고 공포영화를 시청해.. 2021. 8. 1.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