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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추천22

★ [파고, 코앤 형제] 영화리뷰 코앤 형제가 연출하고프란시스 맥도먼드, 윌리엄 H. 메이시, 스티브 부세미가 연기한다. 친구에게 어느 감독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망설임 없이 '코앤 형제'라고 말하는 친구를 보며, 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봐놓고도 "걔내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뭐 사람은 자기가 행복할 만큼만 알면 되지만, 많이 알면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영화 감독의 이름을 찬찬히 외워가던 때, 동일한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스카 아이작의 [인사이드 르윈]을 봤다. 아리송했다. 코앤 형제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었던지라 이토록 흡인력 있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이토록 애매하게 결말짓는 모습은 나를 당황케했다. 이어서 [위대한 레보스키]를 봤고(아직 리뷰는 작성 안했다. 때를 놓쳐서), 오.. 2021. 10. 28. 01:19
★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토니 케이] 영화리뷰 토니 케이 감독이 연출하고에드워드 노튼, 에드워드 펄롱 등이 연기한다.※스포일러 조심 [아메리칸 히스토리 X](이하 아히X)는 인종으로 편을 가르고 땅따먹기를 하는 짓이 얼마나 우매하고 무식한 행동인지에 대해 뼈저리게 가르쳐주는 교육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려면 기본적으로, 당연하게도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야 하고 '네오나치'라고 불리는 신종 극단주의자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어야 한다. 이미 말했다시피 영화는 교육적이다 못해 교훈적인 수준이다. 하찮은 인종 부심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찮은 우월주의가 얼마나 참혹한 끝을 맞이하는지, 내가 한 행동들이 내 삶을 좋게 만드는지, 내가 결정한 것들이 나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아주 효과적인, 충격적인 방법으로 알려주기.. 2021. 9. 5. 16:14
★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고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등이 연기한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나에게 PTA에 입문시킨 친구가 다른 건 다 안 봐도 꼭 봐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던 세 개의 PTA 영화 중 하나다. 다른 두 개는 [매그놀리아]와 [마스터]다. [매그놀리아]는 최고의 평을 남겼고, [마스터]는 아직 내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딱 그 사이에 있는 영화, PTA 유니버스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시점의 영화, 군대에서 틀었다가 20분 만에 껐었던 그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시간 단축 마법을 부리는 영화다.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내가 느끼는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줄어드는 경험은 누구나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원 가기 전에 들린 .. 2021. 8. 31. 11:36
★ [롤리타,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제임스 메이슨, 수 라이언 등이 연기한다. 이 영화는 금기를 다룬다. 어느 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없는 아동에 대한 성적 집착, 그러니까 페도필리아나 헤베필리아 같은 성도착증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2년에 연출한 영화 [롤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우리가 현대의 시점에서 흔히 어린아이들에게 성적 감정을 품는 사람들을 '로리타'라고 부르는 것도 이 소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애초에 '로리타'는 잘못된 표현이고 '롤리타'가 맞다는 것이다. 게다가 '롤리타'는 소녀에게 집착하는 아저씨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어른의 관심을 끌고 싶고 어른에게 관심이 있는 소녀를 지칭한다는 것도 알아.. 2021. 8. 27. 15:23
★ [마스터,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고호아킨 피닉스, 필립 시모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등이 연기한다. PTA 세 번째 영화. 이름만으로 절대 짐작할 수 없었던 그 영화 [마스터]를 드디어 시청했다. 초기작인 [매그놀리아]와 [부기 나이트]에서 아주 큰 충격과 재미를 동시에 받았어서 당연하게도 많은 기대를 품고 봤다. 결과는 참 애매하다. 사실 영화가 좀 어렵다. 시퀀스와 시퀀스를 이어주는 설명이 불친절하고 인물의 행동과 대사가 추상적이다. 심지어 시퀀스마다 배우들의 연기가 무서울 정도로 몰입감이 높아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과의 연계성을 기대하게 되고, 영화는 이를 친절히 풀어주지 않으니 인물과 인물 사이, 사건과 사건 사이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맥락은 잡히는데 뭔가 하나가 딱 잡히지 않는다... 2021. 8. 25. 17:51
★ [코미디의 왕,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리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고로버트 드 니로, 제리 루이스 등이 연기한다. [코미디의 왕]은 사생팬의 무서움과 유명인의 고달픔을 다루는 코미디 영화다. 라면엔 김치가, 짜장면엔 단무지가 따라오듯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엔 당연히 로버트 드 니로가 주인공을 맡았다. 타란티노 영화에 웬만하면 사무엘 L. 잭슨이 중역을 맡듯, 혹은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에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은 꼭 등장하듯, 혹은 봉준호가 연출한 대부분의 영화에 송강호가 연기하듯 스코세이지 영화엔 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로버트 드 니로가 나오기 마련이다. 사실 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나로선 드 니로 보다는 디카프리오가 더 익숙하다. 아닌 게 아니라 '로버트 드 니로'라는 배우는 나에게 우리나라의 안성기 배우나 김영철 배우 같.. 2021. 8. 24. 21:29
★ [리플리, 앤서니 밍겔라] 영화리뷰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연출하고맷 데이먼, 주드 로, 귀네스 펠트로, 케이트 블란쳇, 필립 시모어 호프만 등이 연기한다. 캐스팅이 역대급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병헌, 장동건, 김태희, 전지현, 송강호 등이 연기한 것이다. 더군다나 영화는 1999년에 개봉해 대부분 70년대생이 주를 이루는 배우진의 20대 초중반 전성기를 볼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이미 동명의 소설이 유명했었다는 것 까지 생각해 보면 당시 이 영화가 가진 입지는 분명 어마어마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 영화는 토마스 리플리(맷 데이먼) 라고 하는 거짓말쟁이의 말로를 다룬다. 이 리플리라는 놈이 얼마나 거짓말쟁이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끔 한 번씩 치는 거짓말을 숨도 안 쉬고, 표정 하나 안 바뀌면서, 정말 능청스럽고 연속되게 내뱉는다. 그.. 2021. 8. 24. 18:55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피터 셀러스, 조지 C. 스콧, 스털링 헤이든 등이 연기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에 대한 조소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코미디 영화이다. 1964년에 개봉했으니 이는 냉전이 가장 활발할 때 제작한 것인데,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국가 간의 세태를 자조적으로 비판하는 감독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영화는 흑백으로 제작되었고 당시는 컴퓨터 그래픽이 없을 때여서 핵폭탄을 실은 비행기가 날아가는 장면이나 핵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은 살짝 어색한 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미국 내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국가 간의 이념 대립을 블랙코미디로 잘 변주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여러 잡지사, 신문사에서 발표하는 이름 있는 컬렉션에.. 2021. 8. 21. 23:27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케어 둘리 게리 록우드 등이 연기한다. 시대의 대작. 희대의 괴작.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8년에 연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다양한 수식어는 이 영화가 가진 입지와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가 이토록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광경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행복할까? 두려울까? 그것도 아니면 우매한 것들이라며 조소하고 있으려나?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관객은 어떤 자세로 이 영화를 바라봐야 하는지 참으로 아리송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 '타이틀'을 무시하는 것은 서구 영화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으리라. 때는 1968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막 예비군이 창설되던 그 시기에, 북파공작원이 남한으로 마구 침투하던 그 시기에 이 '우주.. 2021. 8. 17. 17:41
★ [대학살의 신, 로만 폴란스키] 영화리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하고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발츠, 존 C. 라일리가 연기한다. 본디 작가와 작품은 떼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이 꺼려진다. 당연히 영화는 감독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기술자가 있고, 각본가가 있으며, 배우가 있고, 배급사가 있고, 제작사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관객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NG를 외칠지 CUT을 외칠지는 감독에게 있다. 이것은 미라맥스의 하비, 밥 와인스틴이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한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즐기는 것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영화 총책임자(감독)는 다른 스태프나 중역들과는 당연히 위치부터 다르다. 그러니 꺼려지는 것이다. 아무리 어둡고 괴로운 삶을 살았.. 2021. 8. 16. 23:30
★ [킬링,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스테링 하이든, 엘리사 쿡 주니어 등이 연기한다. [킬링]은 1956년에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당연하게도 흑백영화이고, 완벽한 계획으로 경마장을 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제는 큐브릭 감독의 1957년작 [영광의 길]을 봤는데, 1년 만에 묘하게 달라진 느낌이 있다. [영광의 길]은 조금 더 추상적이고 작가주의적이었다면 [킬링]은 다소 직설적이어서 이해하기 쉽다고나 할까. 조금 더 오락영화의 느낌이 강하다고나 할까. 더 설명적이라고나 할까. 무튼 둘 다 아주아주 (오래된) 좋은 영화임은 분명하다. 앞서 말했듯 당연하게도 흑백영화이니 그 특유의 부족한 느낌이나 튀는 음향, 어색한 편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굳이 보지 않아도 될 영화인 것도.. 2021. 8. 13. 02:04
★ [영광의 길,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커크 더글라스, 조지 맥크리디 등이 연기한다. 영화 [영광의 길]은 1957년에 개봉한 반전反戰영화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처참한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참호전, 통신, 포병, 가시철조망 등의 물리적인 요소와 부상당한 병사나 무능력한 장교,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같은 인간적인 요소를 굵직하게 표현한다. 또, 두려움에 떨다 못해 미쳐버린 일개 병사들의 모습이나 진급에 눈이 멀어 부하들의 목숨을 개미처럼 취급하는 장교들의 모습은 그 당시 전쟁이 가져온 인간성의 추락을 꼼꼼히 묘사하고 있다. 특히 자기 목숨보다 병사의 목숨을 더 위하는 덱스 대령(커크 더글라스)같은 이타적 인물이 단 한 명밖에 등장하지 않고, 그마저도 좋은 결말을 맞지 못하는 모습은 그때의.. 2021. 8. 12. 02:57
★ [부기 나이트,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고마크 월버그, 버트 레이놀즈, 줄리안 무어 등이 연기한다. 나에겐 두 번째 PTA영화다. 처음으로 접했던 1999년작 [매그놀리아]보다 2년 전에 만들어진 PTA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인데 그 수위와 묘사, 연출과 미술, 연기와 서사는 실로 어마 무시했다. 27살에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킬풀 한 연출기법과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의 잠재성이 있는 영화다. 거기에 마크 월버그의 폭발적인 연기와 [매그놀리아]에서도 출연했던 줄리안 무어, 필립 시모어 호프먼, 리키 제이, 윌리엄 H. 머시, 멜로라 워터스, 존 C. 라일리, 루이스 구즈만, 필립 베이커 홀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은 물론이고 버트 레이놀즈는 과거의 위용을 다시 떨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2021. 8. 10. 12:23
★ [씬 시티, 프랭크 밀러/로버트 로드리게즈/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프랭크 밀러/로버트 로드리게즈/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클라이브 오웬 등이 연기한다. 영화 [씬 시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가 손잡고 프랭크 밀러가 집필한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마치 그래픽노블을 그대로 옮겨온듯 모든 장면을 흑백으로 표현하고 간간히 강한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때문에 아무리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피가 이리저리 튀어도 영화보다는 만화라는 느낌이 강해 심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이야기는 영화의 주무대이자 온갖 범죄가 들끓는 '씬 시티' 내에서 일어나고 마무리된다. 하지만 씬 시티나 여러 캐릭터의 설명을 모두 친절하게 하지 않아서 원작을 먼저 읽고 세.. 2021. 8. 9. 02:36
★ [바이센테니얼 맨,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리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하고로빈 윌리엄스, 엠베스 데이비츠 등이 연기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간이 되고픈 로봇의 일대기를 다루는 영화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니 당연히 SF 장르가 짙게 깔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장르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인간의 삶을 동경하여 인간이 되고 싶고 인간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으며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보면 타 SF장르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계의 반란'이라던가 '안드로이드의 정복'같은 불안한 미래상과는 다소 다른 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다른 로봇과 달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이 모시던 주인집 막내딸의 유리인형을 망가뜨린.. 2021. 8. 8. 22:31
★ [데쓰 프루프,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커트 러셀, 조이 벨, 트레이시 톰슨 등이 연기한다. 많은 타란티노 영화를 봤다. 지금까지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10편이다. 제작자로도 많은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감독을 맡은 작품은 10편이다. 그리고 이제 전부 다 봤다. [데쓰 프루프]는 내가 남겨둔 마지막 타란티노 영화였다. 이제 [저수지의 개들]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그가 연출한 영화는 모두 봤다. 몇 개의 영화는 두세 번씩 봤다. 나는 그만큼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 [데쓰 프루프]를 마지막까지 남겨둔 이유는 명확하다. 타란티노 본인이 제일 못 만든 영화라고 언급했고 주변의 영화 선배들이 이 영화는 굳이 볼 필요 없다고까지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감독의 영화를 '다 본 것'과 '많이.. 2021. 8. 8. 03:14
★ [재키 브라운,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팸 그리어, 사무엘 L. 잭슨, 로버트 포스터 등이 연기한다. [펄프 픽션]으로 할리우드의 이목을 집중시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 [재키 브라운]이다. 제목 [재키 브라운]은 팸 그리어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이다. 타란티노 감독답지 않게 다소 직설적이고 친절한 제목을 사용했는데, 이는 영화가 가진 성질과도 일맥상통한다. 영화는 쉽다. 물론 타란티노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어렵지 않다. 여기서 어렵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지 보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보기는 어렵다. 그의 영화는 항상 피가 이리저리 튀고 시끄러운 총성이 들리며 널브러진 시체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그 표현이 다소 적나라하고 장난스러워서 작품을 꺼리는 대중의 수도 적.. 2021. 8. 7. 03:34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롭 라이너] 영화리뷰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하고빌리 크리스털, 멕 라이언 등이 연기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친구가 세 달 가량 보라고 끈질기게 추천한 고전 로코 영화이다. 영화는 순탄하다. 크게 거슬리지도 않고 무리하지도 않으며 소소하게 웃기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개봉 연도는 1989년이다. 사실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스토리에 올라타 전형적인 결말로 향한다. 참으로 전형적인 영화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김길훈 저자가 집필한 [영화의 창 : 영화장르, 2013]의 7장 멜로드라마 파트에서는 이 영화를 '현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이루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알고 보면 "전형적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조상님 같은 영화라는 것이다. 그러니 많은.. 2021. 8. 5. 19:32
★ [버즈 오브 프레이, 캐시 얀] 영화리뷰 캐시 얀 감독이 연출하고마고 로비, 이완 맥그리거 등이 연기한다. 도대체 왜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들은 다 이모양일까. 내일(2021.08.04 수) 개봉하는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기 전 예습을 위해 데이비드 에이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이 [버즈 오브 프레이]를 시청했는데, 결과는 둘 다 처참하기 그지없다. 굳이 우열을 따지자면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낫다. 거기엔 적어도 멋진 캐릭터가 분명히 존재하니까 말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에는 단연코 매력적인 캐릭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마고 로비의 할리퀸까지 이전작에서 보여줬던 잔망스럽고 재치 있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미친 X이 아니다. 조커와의 결별 후 상처가 깊었는지 행동은 애매모호하고.. 2021. 8. 4. 00:15
★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영화리뷰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하고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등이 연기한다.DC확장 유니버스의 세 번째 영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조커, 데드샷, 할리퀸, 캡틴 부메랑, 인챈트리스, 디아블로 등 DC유니버스의 걸출한 빌런들을 한 데 모아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한 방에 보여주는 선물상자같은 영화다. 액션도 나름 화려한 VFX로 옆동네 히어로 무비들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캐릭터별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뽑아내는 연출도 눈요깃거리는 되었으며,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을 정도로 원작 코믹스와 배우의 비주얼이 흡사한 점도 칭찬할 만 하다. 물론 몇 캐릭터는 주요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지만 그것은 사실 그렇게 큰 문제점은 아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버리고 가.. 2021. 8. 3.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