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추천6 ★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고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등이 연기한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나에게 PTA에 입문시킨 친구가 다른 건 다 안 봐도 꼭 봐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던 세 개의 PTA 영화 중 하나다. 다른 두 개는 [매그놀리아]와 [마스터]다. [매그놀리아]는 최고의 평을 남겼고, [마스터]는 아직 내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딱 그 사이에 있는 영화, PTA 유니버스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시점의 영화, 군대에서 틀었다가 20분 만에 껐었던 그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시간 단축 마법을 부리는 영화다.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내가 느끼는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줄어드는 경험은 누구나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원 가기 전에 들린 .. 2021. 8. 31. 11:36 ★ [롤리타, 스탠리 큐브릭] 영화리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하고제임스 메이슨, 수 라이언 등이 연기한다. 이 영화는 금기를 다룬다. 어느 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없는 아동에 대한 성적 집착, 그러니까 페도필리아나 헤베필리아 같은 성도착증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2년에 연출한 영화 [롤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우리가 현대의 시점에서 흔히 어린아이들에게 성적 감정을 품는 사람들을 '로리타'라고 부르는 것도 이 소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애초에 '로리타'는 잘못된 표현이고 '롤리타'가 맞다는 것이다. 게다가 '롤리타'는 소녀에게 집착하는 아저씨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어른의 관심을 끌고 싶고 어른에게 관심이 있는 소녀를 지칭한다는 것도 알아.. 2021. 8. 27. 15:23 ★ [인사이드 르윈, 코엔 형제] 영화리뷰 코엔 형제가 연출하고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등이 연기한다. [인사이드 르윈]은 기타 하나 매고 별 일을 다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음악 장르의 영화이다. 드라마 장르라면 당연히 내러티브가 좋아야 하고, 음악 장르라면 당연히 음악이 좋아야 한다. 둘 다 잘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은데 여기 둘 다 훌륭히 해내는 영화가 있다. 우선 음악이 정말 너무 좋다. 오스카 아이작이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연기했다고 하는데 그냥 가수다 가수. 노래를 정말 잘하고 배역에 찰떡같이 어울린다. 뭐 누구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모르겠고 내가 본 오스카 아이작은 '르윈 데이비스'라는 가수 그 자체였다. 오스카 아이작 이라는 이름보다 르윈 데이비스가 더 잘 어울릴 지경이니까 말이다. 본.. 2021. 8. 22. 02:58 ★ [대학살의 신, 로만 폴란스키] 영화리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하고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발츠, 존 C. 라일리가 연기한다. 본디 작가와 작품은 떼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이 꺼려진다. 당연히 영화는 감독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기술자가 있고, 각본가가 있으며, 배우가 있고, 배급사가 있고, 제작사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관객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NG를 외칠지 CUT을 외칠지는 감독에게 있다. 이것은 미라맥스의 하비, 밥 와인스틴이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한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즐기는 것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영화 총책임자(감독)는 다른 스태프나 중역들과는 당연히 위치부터 다르다. 그러니 꺼려지는 것이다. 아무리 어둡고 괴로운 삶을 살았.. 2021. 8. 16. 23:30 ★ [바이센테니얼 맨,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리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하고로빈 윌리엄스, 엠베스 데이비츠 등이 연기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간이 되고픈 로봇의 일대기를 다루는 영화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니 당연히 SF 장르가 짙게 깔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장르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인간의 삶을 동경하여 인간이 되고 싶고 인간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으며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로봇 앤드류(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보면 타 SF장르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계의 반란'이라던가 '안드로이드의 정복'같은 불안한 미래상과는 다소 다른 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다른 로봇과 달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이 모시던 주인집 막내딸의 유리인형을 망가뜨린.. 2021. 8. 8. 22:31 ★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aka PTA)이 연출하고톰 크루즈, 줄리안 무어, 필립 시모어 호프먼 등이 연기한다. 나의 첫 PTA 영화다. 필름 끈이 나보다 열 배는 긴 영화 대선배 친구가 PTA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한다며 격렬히 추천해준 영화다. 사실 처음엔 손이 가지 않았다. 99년에 개봉한 영화에다 러닝 타임은 무려 3시간이 넘고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에게 큰 관심이 없었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친구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또, 잘 두어야 한다. 친구를 잘 두니 [매그놀리아] 같은 영화도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 영화는 나의 단편적인 생각을 모두 잠재울 만큼 황홀하고 파란만장하다. 또한 심층적 사유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단연코 모든 부분에서 5점을 줄 수 있는 영화다. 러닝 타임 3시간? 오.. 2021. 8. 6. 02: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