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나비효과, 에릭브레스-J 매키 그루버] 영화리뷰

jundoll 2021. 5. 18. 10:29

 

 

에릭 브레스, J. 매키 그루버가 연출하고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가 연기한다.

 

요즘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하는 주변 사람들은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아 그때 뺄걸, 아 그때 살걸, 와 이게 이렇게 되네, 와 이건 예상 못했네

 

바다 건너편 나비가 한 날갯짓이 이곳에 무시무시한 태풍으로 찾아올지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앞날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앞날이 있기에 인간은 살아간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어서 당장 내일 내가 먹을 음식이 정해져 있다면 '식욕'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혹은 당장 내일 내가 봐야 할 영화가 정해져 있다면 '기대감'이라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추천'이라는 개념이 소실된 재미없는 시대였을 것이 분명하다. 인간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원동력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적응이다. 또한 계속해서 변하는 세상에 대한 이해(생존과 결부된)를 멈추지 않고 추구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과학의 발전으로 몇십 년, 몇백 년 앞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다분히 거시적이어서 크게 와닿거나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인간은 당장 내일 내가 먹을 음식과 일어날 작용, 만나게 될 사람이 더 중요하다. 결국 거대한 위협이 실존하는 미래도 준비하지 않으면서 과거의 사소한 잘못 하나로 이어진 스스로의 비참한 삶을 자책하는 행동은 매우 모순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계속해서 앞을 봐야 한다. 과거로 배우는 미래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바꿀 수 없는 과거 속에 갇혀 아등바등거리는 행위는 가상의 영화 속 인물보다 현실 세계를 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 영화는 볼만하다.

결말이 여러 버전으로 되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